홍대 앞 연극문화를 일궈온 소극장 산울림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임수진 산울림 극장장은 22일 "28일 갤러리와 공방, 아트숍이 어우러지는 '산울림 아트 앤 크래프트'와 전문 예술인과 수강생을 교육하는 '산울림 아카데미'가 새롭게 시작된다"고 밝혔다.
소극장 산울림은 임영웅 예술감독이 1969년 창단한 극단 산울림이 1985년 개관한 극장이다. 인디 음악 신에 둘러싸여 대학로보다 척박했던 홍대 연극계 공연예술 전반의 발전을 주도해왔다.
부조리극인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한국에 소개한 극단 산울림은 소극장 산울림에서 '위기의 여자',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등 1980~90년대 젊은층뿐 아니라 중장년층을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또 젊은 연출가들의 실험적 무대를 지원하는 '산울림 실험무대', '연극 연출가 대행진' 등의 프로그램으로 연극계 새 자극을 줬다. 2013년 문학과 연극의 만남이자 주목받는 신진 단체와 함께하는 '산울림 고전극장', 클래식 음악과 연극이 융합하는 '산울림 편지콘서트' 등을 통해서도 호평받았다.
소극장 산울림 2층에 자리 잡은 산울림 아트 앤 크래프트는 회화, 금속, 도자, 사진 등 분야의 작가들이 창작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9월11일까지 개관전을 열고 고희승, 김기철, 김두희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산울림 아카데미는 극장과 갤러리, 연습실로 이어지는 복합문화공간 안을 통해 교육을 받는다.
임 극장장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많은 분과 보다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의 현장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