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에 이어 200m에서도 사상 최초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인간 번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200m 준결승에서 올 시즌 개인 최고기록을 내면서 결승에 안착했다.
볼트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육상 남자 200m 준결승 2조에서 19초78로 결승선을 통과, 조 1위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각 조 상위 2명과 나머지 선수 중 기록이 좋은 2명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다.
볼트는 준결승에서도 여유 넘치는 레이스를 선보였다. 이미 곡선주로에서 선두로 치고 나간 볼트는 이후 옆을 돌아보며 달렸다.
결승선 앞에서 속도를 줄였지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은 볼트였다.
이날 결승 진출자 8명 가운데 볼트의 기록이 가장 좋았다.
이날 볼트의 기록은 올 시즌 개인 최고기록이다. 올해 7월23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0차 대회 남자 200m에서 우승할 때 기록(19초89)보다 0.11초 빨랐다.
올림픽 연속 3연속 3관왕(100m·200m·400m 계주) 등극이라는 불멸의 기록에 도전장을 던진 볼트는 이미 100m에서 올림픽 사상 첫 육상 100m 3연패를 달성하며 기분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7일 열린 200m 예선에서 여유가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20초28을 기록해 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른 볼트는 준결승까지 가볍게 통과하면서 이번 대회 2관왕 등극에 시동을 걸었다.
올림픽 남자 200m에서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볼트 뿐이다. 여자 200m에서는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가 2004년 아테네대회와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 달성한 것이 유일하다.
3연패를 달성하면 남녀를 통틀어 최초 기록이 된다.
볼트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200m에서 18초대 기록을 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기록은 19초19다.
볼트의 대항마로 꼽히는 저스틴 게이틀린(34·미국)은 20초13을 기록, 예선 3조 3위에 그쳤다.
자신의 올 시즌 최고기록(19초75)에 크게 떨어지는 기록을 낸 게이틀린은 각 조 상위 2명을 제외한 기록 순위에서도 2위 내에 들지 못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볼트의 '대항마'로 꼽히고도 100m에서 볼트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던 게이틀린은 200m에서는 결승 무대도 밟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남자 200m 올 시즌 최고기록(19초74)을 가지고 있는 라숀 메리트(30·미국)는 19초94로 결승선을 통과, 1조 1위로 결승행 티켓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