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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음지에서 핀 꽃 손연재 "충분히 아름다웠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6/08/21 17:33 수정 2016.08.21 17:33
▲     © 운영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는 손꼽아 기다려온 2016 리우올림픽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72.898점을 받았다.
 결선 참가자 10명 중 4위를 차지해 꿈궈왔던 메달은 손에 넣지 못했다.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을 펼쳤다. 그것도 4년 전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이다. 척박하기만 했던 한국 리듬체조의 현실을 생각하면 기적 같은 일이다.
 리듬체조는 전세계적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역사가 길지 않다. 1963년 헝가리에서 제1회 세계선수권이 열렸고,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때부터다.
 한국의 리듬체조 역사는 더욱 짧다. 1988 서울올림픽 당시 홍성희와 김인화가 처음으로 출전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신수지가 최초로 결선 무대 진입에 도전했으나, 12위에 그쳐 무산됐다.
 결선 무대에서 손연재는 제 기량을 모두 쏟아냈다. 눈에 띄는 실수 없이 모든 종목을 마무리했고, 모든 종목에서 18점대를 기록했다. 채점이 까다롭기로 정평이난 올림픽 무대에서도 고득점 행진을 이어간 셈이다.0.685점이 모자라 시상대에는 서지 못했다.
 손연재는 결선을 앞두고 "내가 준비한 그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 내가 노력해온 것이 있고 내가 그것을 알고있다. 딱 그정도만 나가서 보여줄 수 있다면 기뻐서 울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빛이 들지 않던 한국 리듬체조계에서 피어난 꽃이 손연재다.충분히 아름다웠던 손연재는 기쁨의 눈물을 감출 이유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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