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윤영선연극상' 수상자로 연출가 기국서(64)가 선정됐다.
기 연출은 1977년 '극단 76'에 입단하면서 연극 활동을 시작했다. 셰익스피어 '햄릿'을 한국의 정치상황과 연관, 재구성한 '햄릿 연작시리즈'를 비롯 반연극인 페터 한트케의 '관객모독'의 연출로 1970~80년대 한국 연극의 전위를 형성했다. 그 외 대표작으로 '지피족' '개' '미친 리어' 등이 있다.
올해 극단 30주년을 기념해 직접 쓰고 연출한 '리어의 역'은 늙은 리어의 고졸한 시선으로 한국 사회와 인생을 담담하게 성찰했다.
윤영선연극상 심사위원들은 "일관성 있게 한국 연극의 전위를 구축해온 그의 삶과 언어가 추락하는 시대에 역으로 언어의 힘을 보여준 '리어의 역'을 지지하며, 수상자로 기국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9월5일 오후 6시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다.
한편, 윤영선연극상은 새로운 형식의 극작법으로 연극계에 충격을 안긴 극작가 겸 연출가 윤영선(1954~2007)을 기리는 상이다. '떠벌이 우리 아버지 암에 걸리셨네'(1996), '맨하탄 일번지'(1997), '임차인'(2006) 등 인간 존재와 그 외로움을 진지한 태도로 일관되게 고민한 작품들을 공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