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가 하락하고, 철강경기도 덩달아 추락하는 요즘이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이 같은 추세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구조조정이라는 미명으로 지금까지 근무하던 직장을 근로자가 한순간에 잃게 된다. 실업자를 양산하고 만다. 하지만 이때는 인력을 보다 줄여, 기업경영에 흑자를 도출해야한다. 도출하되, 실업자에 대한 대책도 사회가 나서 만들어야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이 10.9%로 4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2%로 역대 가장 높았던 청년 실업률은 올해 2∼4월 연속 두 자릿수 대 증가세를 보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엔 취업자 수 증가 폭도 다시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 오른 10.9%로 집계됐다.
지난달 9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실업자 중에 장기 실업자 비율은 18.27%로 IMF 외환위기 수준이다. 1999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999년 당시 20%에 달했던 장기 실업자 비율은 이후 꾸준히 떨어져 2010년 이후 7∼8% 선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후 장기 실업자가 늘면서, 장기 실업자 비율은 10%대로 올라섰다. 올해 7월에는 10% 후반대로 치솟았다. 장기 실업자 수는 2013년까지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4년 이후에는 매달 평균적으로 1만∼2만여 명씩 증가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 초까지 증가 폭이 3만∼4만여 명으로 확대했다. 지난 7월 5만1천 명으로 급등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증가 폭이 6만 명대로 늘었다. 우리나라는 통상적으로 장기 실업보다 단기 실업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달 새 두드러진 장기 실업자 증가세는 매우 우려할만한 신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계가 말하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뜻하다.
한국 제일인 포스코건설·엔지니어링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올해 말까지 직원 52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한찬건 사장이 지난 2월1일 취임 이후 상반기 경영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반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 3,655억 원이다. 전년 대비 1조 833억 원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381억 원에서 1,771억 원 적자로 반전했다. 해외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8,486억 원에서 3,394억 원으로 절반 이하로 반 토막 났다. 지난달 4일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조 모리슨 무디스 부회장이 포스코건설은 브라질 철강플랜트 사업으로 인한 잠재적 추가 손실에 노출된 상태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우려가 구조조정이 되고 말았다.
업계는 포스코건설이 해외 발전·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인력 감축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엔지니어링은 전체 임직원 1,000명에게 10월 4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구조조정 규모는 600여명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규모는 포스코건설과 포스코 엔지니어링 외에도 포스코 400명, 포스코ICT 190명(완료)·190명(안식년), 포스코A&C 120명(매각 추진), 포스코플랜텍 412명(완료)·300명(진행)으로 전해졌다. 적자를 흑자로 돌릴 수단이 이것뿐인가에 우리사회가 나서야한다. 직업이 불안하거나, 실업자가 증가한다면, 사회도 비례적으로 같은 걸음이다. 우리가 나서야할 대목으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