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도동묘에 소장된 안향(1243∼1306)의 영정이다.
안향은 우리나라 최초의 주자학자로 초명은 유(裕), 본관은 순흥(順興), 자는 사온(士蘊), 호는 회헌(晦軒)이다. 1289년 충렬왕을 따라 원나라에 가서 주자를 공부하고 돌아와 주자학 연구에 전념하였으며, 널리 제자를 양성하여 그 이후 우리나라에 유학이 크게 성행하였다.
도동묘 안향 영정은 소수서원에 모셔진 안향 영정(국보 제111호)을 1660년에 이모한 작품이다. 영정 모사를 주관했던 안응창은 영정을 그대로 묘사하지 않고 흠모의 정을 더하여 당대 거유들의 찬문을 덧붙여 후손으로서의 자랑스러운 마음을 덧붙여 표현한 작품이다. 이 영정은 붉은색 옷에 검은 복두를 쓴 모습으로 상반신만 그렸다. 얼굴을 악간 돌려 좌측을 향한 우안 구분면으로 의습의 필치는 유약하고 군데군데 끊긴 흔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