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에서 사용하고 남은 불필요한 수분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건강을 해치는 수독이 된다. 수독은 비만을 비롯해 냉증을 유발하며 수독 체질인 사람은 보통 물렁살인 경우가 많고 다리와 발이 차서 잠을 잘 못 자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도 있다.
어깨 결림이 심하거나 머리가 무겁고 몸이 잘 붓는 증상 역시 수독 체질인 사람들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수독을 잘 다스리려면 발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노폐물이 녹아 있는 수분은 서 있을 때 하체로 내려가서 장딴지에서 발바닥까지 쌓이게 된다. 그래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발은 신체의 축소판이라고 할 정도로 신체 각 부위와 연결되어 있는 수많은 반응점이 있어서 발바닥을 자극해주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수독도 배출된다.
발을 자극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족욕이 있다. 한의학에서 혈액순환이 잘 되는 건강한 신체를 말하는 ‘두한족열(頭寒足熱)’, 즉 하체를 따뜻하게 하고 상체를 시원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족욕은 발은 물론이고 몸속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수독으로 인한 냉기를 제거하고 체내 노폐물을 땀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한다. 족욕은 40도 물에 2분, 20도 물에 20~30초간 교대로 발 담그기를 3회 반복하는 것으로, 잠자기 전에 15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족욕과 비슷한 각탕 역시 효과가 좋다. 무릎 아래 부위만 40~43도 정도의 뜨거운 물에 15~20분 정도 담그는 것이다. 각탕 역시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피로 해소에 좋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직접적인 발 마사지도 좋다. 손을 비벼주는 것처럼 양쪽 발바닥을 서로 맞대어 온기가 생길 때까지 비벼주면 수분 밸런스가 조절되어 수독을 없앨 수 있다.
발바닥을 주먹으로 100회 정도 가볍게 두드리는 것도 좋고,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탁구공을 바닥에 놓고 맨발로 굴리면서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발바닥을 자극할 수 있는 자갈길 걷기, 발로 밟아서 빨래하기 등도 생활 속에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고 수독을 제거하는 좋은 방법이다.
수독은 몸이 냉해서 수분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수분 섭취를 줄이고 이뇨 작용을 하는 식품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수독 체질은 몸이 잘 붓기 때문에 과식을 피하고 염분 섭취도 줄여야 한다. 수분 배출에 좋은 것으로는 호박, 조개, 수박, 팥, 오이, 다시마, 해조류 등이 있다. 특히 팥은 냉증, 신장병, 당뇨, 허약체질에 효과적인 영양식품이며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만들어서 수분을 배출하고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다시마나 해조류는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소가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라 육류와 인스턴트 위주의 식생활로 산성화된 체질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미역은 식이섬유와 알긴산이 풍부해서 장의 운동을 돕고 비만 예방과 피부 미용에도 좋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나트륨도 배출해서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다시마는 요오드 함량이 풍부해서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수독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방차로는 옥수수수염차가 좋다. 이뇨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독으로 살이 찐 사람에게 좋다. 옥수수수염을 깨끗이 씻어 그늘에 말렸다가 보리차처럼 끓여서 마셔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