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성들이 말합니다. 힐은 여자의 자존심이라고. 아찔하게 굽이 높아질수록 자신감이 높아지며 어느 때보다도 당당해져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맙게만 생각했던 힐이 내 발을 배신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신고 다니는 동안엔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성들이 작은 키를 보완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자신의 패션과 스타일을 위해 앞 볼이 좁은 하이힐을 선택하거나 또는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신발을 착용하는데요. 이는 무지외반증을 불러올 수가 있습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무지)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게 되는 변형(외반)을 말합니다. 엄지발가락이 휘면서 동시에 엄지발가락의 안쪽은 튀어나오게 되는데요. 엄지발가락의 휘어지는 각도가 심해지게 되면 그 바깥쪽이 벌개지면서 통증이 유발되고 심한 경우에는 신발을 착용하기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습니다. 물론 선천적인 무지외반증도 있습니다. 유전적인 원인으로 평발, 엄지 발가락 관절면의 각이 큰 경우, 발이 과도하게 유연한 동시에 근력이 약한 경우, 엄지발가락이 긴 경우, 가족력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무지외반증은 잘못된 신발의 착용 등의 후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젊은 여성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킬힐이나 웨지힐 등과 같은 슈즈들의 유행, 그리고 이를 착용하면 누가 보아도 더욱 아름다운 각선미를 얻을 수 있는 탓에 현실적으로 여성들에게 운동화와 같은 편안한 신발만을 권하는 것은 만족할 만한 대안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관절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과 운동, 그리고 식습관을 통하여 약해진 관절을 보강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하이힐을 착용하는 날을 일주일에 3~4일 이상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편안한 신발을 함께 번갈아 가며 신는 것이 좋습니다. 출근 후에 직장 안에서는 굽이 낮으면서 편안한 신발로 갈아 신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일을 마치고 귀가해서는 발목과 무릎에 따뜻한 온찜질을 해주어 쌓였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잠자리에 들기 전 심장보다 높은 곳에 발을 올려두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촉진되고 붓기도 빠지며 하룻동안 힘들었던 관절에 휴식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관절에 좋은 음식을 먹어주어야 합니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식단을 가지며 뼈와 관절의 건강을 돕는 곰탕, 뼈째 먹는 생선, 등 푸른 생선, 신선한 과일 및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해 줍니다. 더불어서 만일 자신이 잘 붓는다고 판단되면 짜게 먹는 습관을 피하도록 합니다.
관절과 그 주변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고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근력 강화 운동과 유산소 운동이 좋습니다. 특히 수중운동이나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이 관절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도 관절 조직의 강화에 효과가 있습니다. 1주일에 3회 이상, 1회에 20~30분 가량으로 꾸준하게 운동을 해주고, 틈틈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을 하여 긴장되었던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정말 여름입니다. 구두 매장에는 이미 한 달이 넘도록 신상품 샌들이 진열대에 올라와 있고, 출근길 여성들 상당수가 발을 드러내는 신발을 착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들을 위한 발 전용 각질 제거제나 보습제품, 페디큐어 상품들도 많이 구매가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름다운 발을 원하는 여성들이라면 발에 착용하는 액세서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발의 건강도 생각하여 소중히 다룰 줄 아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