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방문객이 전년 동월 대비 15%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여파에도 일단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한국관광공사가 공개한 '2016년 12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인 방문객은 134만3398명으로 전년 동월(111만6450명) 대비 20.3%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 방문객은 53만5536명으로 1년 전의 46만5218명보다 15.1% 늘었다. 앞서 11월에는 방문객이 51만6956명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1.8%에 그친 바 있다. 메르스 사태 이후 증가율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증가세가 커진 것이다.
지난해 정부의 사드(THAAD·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인한 한한령의 여파로 중국 방문객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증가세가 반등한 모습이다. 관광공사는 중국인 개별여행객을 겨냥한 이벤트를 강화하고 동계 방한관광과 연말연시 주말을 활용한 방문객이 늘어난 탓에 이처럼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일왕탄생일인 12월 23일 겹친 연휴 등 연말연시 장기 연휴로 인한 전체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20∼30대 여성 중심의 방한 증가로 19만7209명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3.4% 증가했다.
대만은 전년 동월 대비 30.3% 증가한 6만4488명이 입국했다. 겨울방학 시즌에 돌입하면서 개별관광객 수요가 확대되고 중소 규모의 인센티브 단체방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은 6만3998명으로 16.9%, 태국은 5만2466명으로 18.9% 방한객이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통계로는 1724만1823명이 방한해 전년도의 1323만1651명보다 30.3% 증가했다. 중국의 경우 806만7722명으로 전년 대비 34.8%, 일본은 229만7893명으로 전년 대비 25.0% 늘었다.
관광공사 측은 중국인 관광객이 7월 이후 감소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중국관광객의 경우 7∼8월이 여름방학 등으로 성수기이며 기후적 요인 등으로 겨울은 상대적 비수기"라며 "'월별 비교'가 아닌 '전년 동기대비' 수치로 비교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지난해 1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