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의 연임 문제를 놓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각종 의혹 검증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24일 그룹 등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가 권 회장의 그간 구조조정과 영업 실적 등에 최고 점수를 매기고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게이트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철저한 검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CEO추천위는 오는 25일 예정된 권 회장 연임 가부를 확정 짓는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장시간의 회의에 돌입했다.
CEO추천위는 일단 권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막판 검증 작업을 본격화하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추천 위는 권 회장이 '주식회사는 주주 이익을 최대화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했다는 점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추천위는 권 회장이 지난 2014년 3월 취임과 동시에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기치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는데 최근 들어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에 높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지난 2013년 개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5435억원, 2조2151억원이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7.25%에 불과했다. 3년이 지난 2016년 성적은 매출 24조2300억원, 영업익 2조7800억원, 영업이익률 11.50%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매출이 줄었지만 훨씬 더 많은 이익을 냈다는 것은 그만큼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늘려 내실 있는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권 회장 취임 당시 21.7%에 불과했던 WP(월드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은 근래 48.5%까지 치솟았다. WP제품은 일반 강재보다 2배 이상 이윤을 남겼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 권 회장의 이름이 여러 차례 언급되고 특검 조사도 거론 되고 있는 가운데 권 회장은 이에 대해 이사회 측에 적극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EO추천위는 "경영진의 비리와 부도덕으로 인해 회사가 외풍에 흔들리는 상황이 다시금 발생치 않도록 해야 한다"며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자격을 심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CEO추천위가 권 회장의 연임을 확정하면 오는 2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권 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곧바로 상정된다. 이 경우 권 회장은 이사회 승인과 오는 3월 있을 정기주총을 거쳐 연임하게 된다. 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