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및 범람 위기로 주민 19만여명을 대피시킨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오로빌 댐의 위험이 12년 전부터 예고된 것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의 환경단체 '강의 친구들(Friends of the River)'의 론 스토크 정책 책임자는 이날 "오로빌 댐의 문제는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스토크는 지난 2005년10월 환경보호단체 시에라클럽, 남부유바시민연맹과 함께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에 "1968년 완공된 오로빌 댐이 현대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오로빌 댐을 보강해야 한다고 발의했다. 이들은 "오로빌 댐의 보조배수로는 대체 댐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 돼 있다"며 "대체 댐이 없는 오로빌 댐 상황에서 보조배수로는 비상사태에도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했다.또 "오로빌 댐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재앙"이라며 "적절하게 물이 빠질 길이 없으면 주변 지역에 치명적인 홍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FERC는 오로빌 댐 보강에 나서기를 거부했다. 스토크는 "돈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당국은 오로빌 댐의 붕괴와 범람이 임박했다고 보고 주변 지역에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를 강타한 폭우로 물의 양이 대폭 늘어나 댐이 수량을 통제할 수 없게 된 것이 재앙을 앞당겼다.
특히 중앙배수로에 12m 깊이의 축구장만한 구멍이 생기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유타주립대학교의 블레이크 폴 툴리스 토목 및 환경공학 교수는 "보통 배수로에는 보호장치가 마련돼 있는 게 정상"이라며 "이렇게 큰 구조물에 보호장치가 없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