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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모아나'의 아쉬운 성적, 인종차별 탓?..
사회

'모아나'의 아쉬운 성적, 인종차별 탓?

운영자 기자 입력 2017/02/14 18:11 수정 2017.02.14 18:11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모아나'(감독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가 지난 13일까지 누적 관객 약 227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개봉해 한 달 남짓 모은 관객 수인데 문득 '역시…'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역시…'의 뉘앙스는 '역시 잘했네"도 있지만 '역시 못 했네'도 있다. 기자의 '역시…'는 안타깝게도 후자다.
하도 "1000만" "1000만" 하지만, 인구 5170만명인 대한민국 극장가에서 200만 관객을 넘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겨울방학 시즌, 설 연휴까지 끼고 거둔 성적으로는 실망스럽다. 다른 것도 아닌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 작품이 말이다.
한때 국내 극장가에서 '슈렉'과 '쿵푸팬더' 시리즈를 내세운 드림웍스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으로 대표되는 재패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에 밀리고 눌렸던 디즈니는 지난 2014년 화려하게 부활했다.

같은 해 1월16일 개봉한 '겨울왕국'(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으로 약 1030만 관객을 기록한 것.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이 1000만 관객을 기록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그해 7월9일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감독 피트 닥터)은 여름방학을 발판으로 약 479만 명을 기록했고, 지난해 2월17일 개봉한 '주토피아'(감독 바이론 하워드, 리치 무어)는 봄 방학만으로 약 477만 명을 모았다.
2015년 1월21일 개봉한 '빅히어로'가 280만 명 넘게 들였고, '모아나'가 이제 성공적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셈이다.
 사실 부끄러운 일이지만 한국인은 "백인은 추앙하지만, 흑인은 깔본다"는 평가를 듣는다. 또 "인디언, 하와이안, 중국인, 인디안, 동남아인 등 같은 황인까지 얕본다"는 얘기도 있다. 다소 인종차별적이라는 것이다.
'혹시라도 그런 편견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흥행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기자의 섣부른 판단이 부디 다음에 국내에서 개봉할 유색인종 캐릭터가 주연을 맡은 디즈니 작품에서는 깨졌으면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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