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추세인 충북 보은지역 구제역이 오는 21일께 진정세로 돌아 설 것이라는 방역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보은지역 우제류 일제 백신접종에 따른 항체형성 소요 기간에 근거한 관측이지만, 소 항체 형성률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상황이어서 현실화 여부는 미지수다.
충북도 구제역 방역대책상황실은 15일 브리핑에서 "보은 지역 모든 우제류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함에 따라 그동안 접종을 전혀 하지 않은 소라고 해도 21일이면 안정적인 구제역 항체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도와 보은군은 지난 5일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 농장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후 6~7일 양일 동안 보은 지역 소와 돼지 등 모든 우제류에 대한 백신 일제 접종을 했다.
당국의 행정지도에도 불구하고 농가의 기피로 접종하지 않았거나 잘못된 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을 수 있으나 빠짐없는 일제 접종을 통해 항체가 원활히 형성될 것이라는 게 도의 관측이다.
도 구제역 방역대책상황실 관계자는 "생애 처음 백신을 접종받은 개체라도 최대 14일이면 항체가 형성된다"면서 "항체 형성이 완료되는 21일까지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로면 관기리 첫 구제역 확진 젖소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19%에 그친 것으로 확인된 이후 저조한 항체 형성률은 구제역 확산의 원흉으로 지목돼 왔다.
방역 당국이 조사한 마로면 지역 500m 방역대 한·육우 농장의 평균 항체 형성률은 54.4%, 마로면과 탄부면 3㎞ 방역대 내 젖소 농장 평균 항체 형성률은 73%에 그쳤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제시하는 구제역 항체 형성률 기준치는 80%다. 보은 지역 상당수의 한·육우 젖소 농장이 기준치 이하의 항체 형성률을 보이면서 방역 당국과 축산농가를 더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전수조사 항체 형성률 100%였던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 한우 농장에서도 지난 13일 여섯 번째 구제역 확진이 나온 것으로 미뤄 '숫자'만 보고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 역시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항체 형성률의 절대성은 스스로 부인했었다. "항체가 있으면 그 규모가 작고 번지는 속도가 늦다는 것이지, 구제역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백신이 효과가 없다면 우제류 축사가 밀집한 보은 전역 구제역이 벌써 확산했을 것"이라며 철저한 백신 접종이 최선의 대안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보은 지역 우제류 일제 접종을 우선 완료한 뒤 12일까지 충북 전역의 한·육우와 젖소에 대한 구제역 백신 접종을 끝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