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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대선스님 시선집..
사회

대선스님 시선집

운영자 기자 입력 2017/03/02 17:55 수정 2017.03.02 17:55
내 마음 안의 길

  그저 앞만 보고 달려온 삶
시간의 잎들 빠른 속도로 휙휙 지나가고
끝없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늘 연두빛 희망 돋아나곤 하지만
가끔씩 길을 잃었다.
이 세상에 길이 없다면 슬픔도 기쁨도 없을테지
땅의 한 귀퉁이를 관통하는 길 위에 서서
오래된 집 허물듯이 길을 지우고 싶다.
끝없는 고행의 길 그 덫을 벗어나고 싶다
길은 한번도 피한 적이 없다
검은 하늘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부딪히거나
출발선을 알 수 없는 바람이 불어오거나
타오르는 해가 뜨겁게 불살라도
신경쓰지 않는다. 더욱 크게 숨을 쉰다
길들은 쉴새없이 새롭게 태어났다
탄생은 길들의 꿈이다
단단한 어둠 뚫고 길은 트여
마치 제가 희망을 채운 강이라도 된듯
흐르며 제 자리를 넓혀간다.
오늘도 생의 길 위를 걷고 있다
낮달은 추억처럼 떠있고
고단한 어깨 위로 이정표가 팔랑거린다.
나는 오늘도 꿈꾸듯 수없는 길 위로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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