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표 업사이클*산업 브랜드인 ‘더나누기’가 지난달 2월 17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히사모토 고베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픈식을 시작으로 3월 5일 까지 고베 디자인센터에서 전시행사를 가졌다.
*업사이클(upgrade와 recycling의 결합어) : 폐자원을 활용하여 기존의 단순한 재사용/재활용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한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 재활용/재사용과 관련한 가치 진흥과 문화 확산 등을 위한 의미로 사용됨.
지난 2013년 5월에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KIITO는 상호 디자인 협력을 위해 MOU를 체결하였으며, 그 첫 번째 활동으로 작년 11월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개최한 ‘디자인 위크 인 대구 2016’에서는 KIITO의 재난관련 디자인 아이템과 방재교육 콘텐츠, 지진디자인 매핑 프로젝트 등을 소개한 바 있다.
이후 ‘더나누기’의 의미와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한 KIITO(디자인 크리에이티브센터 고베)측과 고베시의 적극적인 요청에 의해 고베디자인센터 초청 전시회가 성사됐으며 오픈식(2017. 2. 17)은 권영진 대구시장, 김승찬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원장, 히사모토 고베시장, 세리자와 KIITO 센터장 및 고베시 의회, 주 고베 한국총영사관 등 관련 인사들과 디자인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IITO 갤러리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시 기간 중 고베시에 소재한 디자인 리서치 업체 DML의 대표 타츠야 쿠지 씨는 ‘더나누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했으며, 행사에 참석한 많은 관람객은 상품구매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히사모토 고베시장은 “2년 전 대구 방문시 구입한 ‘더나누기’ 콤비 파우치를 시정 현장 방문과 회의가 있을 때마다 잘 들고 다니고 있다. 버려질 블라인드용 원단으로 상품을 만들었다는 게 놀랍다”며 ‘더나누기’ 브랜드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더나누기’ 브랜드는 디자인센터에 근무하는 한 여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섬유기업 방문 시 원단업체에서 버려지는 원단을 우연히 목격하면서, “저 원단으로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없을까?” 라는 고민에서 ‘더나누기’ 브랜드가 탄생했다. 각양각색의 질 좋은 자투리 원단에 아이디어(디자인)를 더해 색다른 상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2011년 ‘짝짝패션 슬리퍼’를 시작으로 2017년 현재까지 약 70여종 8만3천개 이상의 다양한 패션 및 생활소품을 개발·생산해 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디자인권, 상표권 등 10여 개의 지식재산권을 획득했다. 또 지역 영세 봉제기업에게는 일거리를 제공하고, 알켄즈를 비롯한 40여개사와 원단기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립박물관 등 29개 기관·단체와 판매 협약을 체결하는 등 유통망을 넓히고 있으며 누적판매액은 13억원에 이르고 있다. 상품 판매 수입금 일부는 지역 NGO 단체에 기부하여 지역에 환원하는 등 사회적인 활동도 넓혀나가고 있다.
김승찬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원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고베시 인사들을 비롯한 디자인관련 전문가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일본에서 ‘더나누기’의 시장성과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패션 소품뿐만 아니라 문구, 가구류 관련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