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곡은 식탁에 가장 흔하게 올릴 수 있는 건강 식품이다. 쌀이 주식이기 때문에 쌀과 함께 섞으면 매일 식탁에 올릴 수 있고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체내 독소나 노폐물 등의 배출을 도와 몸을 정화시켜주고 겨울철 떨어지기 쉬운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좋다. 다만 몸에 좋은 잡곡이라 할지라도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건강 상태나 체질에 맞게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체구가 크고 위장이 건강한 태음인은 체질적으로 소화흡수 능력이 좋다. 식욕이 왕성해서 무엇이든 잘 먹고, 영양분을 흡수하고 체내에 축적하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살이 찌고 비만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평소 음식을 무분별하게 먹다 보면 체중 관리에 실패하기 쉽다. 살이 찌게 되면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기게 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성인병의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태음인들은 수수, 율무, 현미를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소음인은 신장 기능은 좋지만 소화 기능이 약하다. 몸이 냉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따뜻한 성질의 찹쌀이나 차조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찹쌀과 차조는 소화 기능을 북돋아주는 데도 좋고, 기력을 회복시켜준다. 찹쌀의 경우 몸이 차서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좋고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에 노인이나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소양인은 소음인과 달리 소화 기능은 좋지만 신장기능이 약해서 노폐물 배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한 몸에 열이 많고 상부로 열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불필요한 열을 내려주고 신장의 기능을 개선시켜 노폐물 배출을 용이하게 만들어주는 팥, 보리, 녹두를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배변을 이롭게 하기 때문에 변비 등에 도움이 된다.
태양인은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하며, 폐 기능은 좋지만 간 기능이 약하다. 또한 지방은 적고 몸에 열이 많은 편이다. 따라서 열을 내려줄 수 있는 서늘한 성질의 보리, 검은콩, 녹두 등이 좋고, 찹쌀이나 차조 등은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