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심장으로부터 가장 먼 거리에 있는 발까지 도달한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발의 근육이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발은 1㎞를 걸을 때마다 16톤 이상의 압력을 느끼는데, 그 압력이 아래에 몰린 피를 심장으로 내뿜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발을 많이 움직이고, 제대로 관리해야 온 몸에 신선한 혈액과 산소가 전해지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건강의 척도로 여겨지는 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발은 26개의 뼈와 100여 개의 인대, 20개의 근육이라는 복잡한 얼개를 갖춘 우리 몸의 중요한 기관이다. 발과 뇌는 인체에서 가장 먼 거리에 있지만 신경과 혈관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운동이 부족하고 발에 수독이 쌓이면 전신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뇌에도 산소공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처럼 발은 신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가장 혹사당하고 있는 신체부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양말이나 구두 속에 감춰져 있는데다 하이힐이나 키 높이 구두로 온종일 혹사당하면서 다양한 발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발의 건강을 위해서는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은 무좀이나 습진에 걸리지 않았어도 하루 종일 신발 속에 있다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그러므로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손과 발을 구석구석 깨끗이 씻고 제대로 말려야 한다. 이렇게 발을 깨끗하게 씻는 것만으로도 발 냄새는 물론 병증도 없앨 수 있다.
그리고 평소 피로감을 많이 느낀다면 족탕으로 발을 쉬게 하는 것도 좋다. 족탕은 한의학의 ‘수승화강 원리’를 이용한 발 목욕법으로, 족탕을 오래하면 수독으로 인한 냉기가 해소될 뿐만 아니라 하체가 붓는 증상, 물렁살, 피로를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족탕은 이런 두한족열의 이치에 가장 합당한 셀프치료법이다. 냉족욕과 온족용 모두 발의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에 피로는 물론 수독을 제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