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2분기 심각한 소비 감소… 건설수주·수출 등 부진
세월호 사고의 여파가 실제로 대구·경북의 소비심리 위축 등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의 지난 2분기(4~6월) 경제동향을 조사한 결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판매액이 크게 떨어졌고 건설수주와 수출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12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비(대형소매점 판매 기준)는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무려 대구가 -4.7%, 경북이 -4.4%가 떨어졌다. 이는 세월호 사고 등으로, 전국적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대형소매점의 판매부진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의복·신발·가방· 화장품, 운동·오락용품 등에서 부진해 전분기 -1.5%에서 -4.7%로 감소세가 심화됐고 백화점판매도 전년동분기 대비 -8.6%나 감소했다.
경북지역도 의복, 기타 상품, 가전제품 등에서 감소하면서 전분기 -0.4%에서 -4.4%로 소비 부진이 크게 심화됐다.
건설수주도 전년동분기에 비해 경북이 -23.4%가 감소하면서 업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고 대구는 0.4%에 그치면서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가운데 경북은 주택, 관공서 등에서 -19.5%, 토목수주(기계설치, 항만 및 공항)에서 -28.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은 -53.2% 감소, 민간부문에서 -7.5% 감소했다.
수출은 대구와 경북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년동분기에 비해 대구는 8.6% 증가한 반면, 경북은 -6.0% 감소했다.
대구의 수출액은 20억 1200만 달러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 기타 인조프라스틱 및 동 제품 등에서 수출이 감소했으나, 정밀기기, 폴리에스테르, 차량 부품 등에서 늘어나 전년동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의 수출액은 127억 7100만 달러로 TV, 철강관 등에서 증가했으나, 전기·전자 기타제품, 액정디바이스 등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편, 소비자물가의 경우, 대구는 1.7%로 전국 평균(1.6%)에 비해 약간 높은 수준이었고 교통(-0.8%) 등의 가격은 내렸으나,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3.3%),의류·신발(5.0%), 식료품·비주류음료(2.0%) 등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1.4%로 교통(-0.8%), 주류 및 담배(-0.02%) 등의 가격은 내렸으나,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3.0%), 의류·신발(4.5%) 등이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2분기에는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을 받아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