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승진 인사 확대…'신상필벌' 기조 확산
현대자동차그룹이 2015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인사 키워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성과주의'와 '연구개발(R&D)'에 초점이 맞춰졌다.
갈수록 각박해져가는 글로벌 시장 환경이지만 성과를 내는 직원과 그룹 성장의 엔진이 되는 핵심기술 확보에는 그룹 차원의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2년 이래 3년 연속 승진인사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다.
26일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 141명, 기아차 60명, 계열사 232명 등 총 433명 규모의 2015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7명 ▲전무 44명 ▲상무 76명 ▲이사 133명 ▲이사대우 160명 ▲연구위원 3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내실경영을 유지하면서 미래 사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조직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인사에서 예년과 같이 ▲연구개발 및 품질, 영업 및 마케팅 부문의 승진자 비율 확대 ▲핵심 기술분야 신규 연구위원 승진 임명 ▲여성 임원 및 발탁 승진의 성과자 우대 등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부문별로는 연구개발·기술부문의 승진자가 전체 대상자 중 가장 높은 43.6%(189명)를 차지, 그룹 차원의 관심이 모아졌다.
R&D 부문은 핵심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부서로 차량 성능 및 품질 개선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차량IT 등 미래 선도 기술의 확보를 위해, 투자 및 인력 보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영업 및 마케팅 부문의 승진자 비중 26.8%(116명)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룹 관계자는 "저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와 환율 리스크 증대 등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영업 및 마케팅 부문 승진자을 확대,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및 브랜드 역량을 높이는데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연구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 핵심기술분야의 전문 역량을 강화했다.
이번에 연구개발 분야 신임 연구위원은 ▲엔진성능개발 분야 한동희 위원 ▲내구성능개발 분야 박순철 위원 ▲소음진동제어 분야 정인수 위원 등 3명이다.
2009년 도입된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연구에만 집중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발탁한 R&H1리서치랩장 박준홍 수석연구위원, 승용디젤엔진리서치랩장 지요한 수석연구위원 등 2명의 수석연구위원을 포함, 연구위원 수는 16명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여성 임원 3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나왔다.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 사업담당중역 김원옥 상무보B는 상무보A로 승진했고, 현대캐피탈 리스크관리실장 이소영 부장은 이사대우로, 현대캐피탈 디자인랩실장 이정원 부장도 이사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도 2명의 여성 임원을 승진 발탁한 데 이어 올해도 여성 임원수를 꾸준히 늘려가며 성과 중시형 인사를 이어가고 있다.
신임 임원인 이사대우 160명 가운데 34명은 연차와 관계없이 승진하는 발탁인사도 실시했다.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운영을 위해 업무 성과 및 향후 성장 잠재력을 바탕에 두고 이뤄졌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 및 판매 확대,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및 브랜드 향상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