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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메인부스 1500만원…대구치맥, 빈익빈 빈익부..
대구

메인부스 1500만원…대구치맥, 빈익빈 빈익부

윤기영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07/06 17:36 수정 2025.07.06 17:36
대형업체만 기회? 전락
영세업체엔 ‘그림의 떡’
협회 “상업적 수단 아냐" 해명

대구 지역 치킨 산업 발전을 위해 기획된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정작 대형 업체만을 위한 축제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치맥산업협회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에는 30여개 치킨 업체와 10여개 맥주 브랜드가 참여했다. 업체는 놀러와요 Egg섬 , 치맥 여행자의 거리, 치맥 더 클럽, 대프리카 워터피아 등 4개 구역에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4개 구역 중 메인광장(2.28 자유광장)인 '대프리카 워터피아'는 대형 무대가 설치돼 매일 밤 인기가수 등의 공연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은 공간이다. 메인광장에 입점한 업체는 닭동가리, 멕시카나치킨, 락스타치킨, 한앤둘치킨, 그놈포차, 자단치킨, 교촌에프앤비, 하림, 을찌로옛날통닭 등 9개의 업체가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이들 대형 업체의 부스 사용료다. 메인광장 부스 사용료는 1500만원, 야외음악당 부스 100만원, 그 외 나머지 구역 부스는 200만원이다.
축제 기간이 5일간임을 고려하면 메인광장 부스는 영세업체들엔 그림의 떡이다. 영세업체들은 천만원이 넘는 부스 사용료를 낼 수 없어 메인광장 진입은 '자본의 장벽'이 되고 있다.
지역 치킨 산업 발전을 위해 기획된 치맥페스티벌이 단순히 대형 치킨업체 홍보의 장은 물론 이들 업체의 배만 불려주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규모가 작은 A업체 관계자는 "회사가 소규모거나 자본이 없으면 축제 참가 자체가 어렵다"라며 "유명 프랜차이즈도 아닌 우리가 1500만원 이상의 부스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메인광장에 자리 잡은 한 대형 업체 관계자는 "축제에 참여한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 치맥 축제 확산 등을 이루기 위함"이라며 "축제 기간 큰 매출을 기대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젊은 대표 중 10개 미만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 성장 가능 브랜드들을 위한 부스도 있지만 2곳에 불과하다.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영챌린지에 선정된 업체는 웅짱치킨과 파닭회관이다.
한국치맥산업협회 관계자는 "행사의 취지는 치킨 산업의 발전"이라며 "축제가 대형 업체를 위한 상업적인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축제가 상업적인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유지했기 때문에 10년 넘게 행사가 이어져 오고 있다"며 "대형 업체에서 신제품을 축제에서 출시하는 등 마케팅 활동들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축제를 여태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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