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순방 귀국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 아랍에미리트 순방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 운영자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외부일정을 모두 비우고 청와대에서 국무총리 후임 인선 등을 비롯한 개각 구상을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대국민담화 후 출국한 박 대통령은 약 38시간의 짧은 UAE 순방을 끝내고 이날 오전 6시20분께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도착 즉시 청와대에서 직무를 시작했지만 외부일정은 잡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총리 인선 등을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UAE 순방 성과를 정리하고 대국민담화문의 이행 상황과 세월호 수색작업 등을 점검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개각 등 인적쇄신책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조만간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 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대국민담화에서 해양경찰청 해체와 국가안전처 신설 등 정부조직의 대대적 개편을 예고한 만큼‘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인적쇄신도 당연히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달 27일 사의를 표명한 정 총리가 한달 가까이‘시한부 총리’로서 내각을 이끌고 있는 만큼 가급적 빨리 새 총리 후보자를 지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정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직후부터 청와대가 후임자 선정을 위한 실무작업에 돌입했다는 얘기도 들려 신임 총리 인선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이르면 이날, 늦어도 이번주 안이 될 전망이다. 정 총리의 사표 수리와 동시에 새 총리 후보자를 발표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정 총리의 사표 수리 시점을 세월호 사고 수습 이후로 못박은 상황에서 아직 실종자가 10여명 가량 남아 있는 만큼 조금 더 시간을 가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내각 개편은 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국무위원 임명제청권이 총리에게 있기 때문에 장관 후보자 지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총리가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공식 임명된 이후에나 국무위원 제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정 총리가 제청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지만 물러나는 총리에게 새 내각의 구성을 맡긴다는 점이 박 대통령에게 부담이다.
청와대 역시 세월호 사고수습 과정에서 “국가안보실은 재난과 관련한 컨트롤타워 역할이 아니다”라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을 거듭 강조하고 나서면서 논란을 증폭시킨 바 있어 참모진 개편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야당은 세월호 참사 책임을 물어 물러나야 할 인사로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