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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저축은행, 30%대 고금리 대출에 '올인'..
경제

일부 저축은행, 30%대 고금리 대출에 '올인'

운영자 기자 입력 2014/12/30 18:30 수정 2014.12.30 18:30
대출금리, 법정 금리 상한선 34.9%에 근접

 


"예금 금리는 2~3%로 예대마진 엄청나"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나 별 차이 없어"
 
일부 저축은행들이 무려 30%대의 고금리 대출에 치중하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상품은 대부업체와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따라 제도권 금융회사로서 불과 2~3%대의 저금리 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후 막대한 예대금리 차익을 챙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86개 저축은행 가운데 14곳은 법정 상한 금리인 34.9%에 육박하는 '고금리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대부업체들도 대출금리를 34.9% 이상 받을 수 없는 만큼 "저축은행이 대부업체나 다름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대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 가운데 30% 이상의 고금리 대출비중이 80%를 웃돌고 있다. 올 11월말 현재 이들의 고금리 대출 비중은 ▲현대저축은행 87.9% ▲모아 저축은행 83.81% ▲스마트저축은행 83.22% ▲스타저축은행 82.50% 등이다.
이밖에 아주·세종·HK·고려·예 사람·인성·SBI·참·키움·청주저축은행 등도 30%대의 고금리 신용 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이처럼 고금리 대출에 치중하자 대부업계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대부업계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2~3%인 것을 고려하면 3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취급할 경우 예대마진이 30%를 넘어선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부업계의 조달금리는 8~10% 수준이며 예대차익은 24~26% 수준이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치중해야 할 상품은 10% 중·후반의 중금리 대출"이라며 "저축은행들이 제도권 금융회사로서의 이점을 최대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도 "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외면하면 서민들과 중소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시장이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저축은행업계는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놓기에는 제약이 많이 따른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도 6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의 부실 비율이 높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제1금융권에서 저신용자 신용대출의 기준을 낮추거나 대부업의 고객신용정보(CB)를 공유하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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