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동 주민들, 토론·톡톡튀는 아이디어 등 제시
▲ 대구시의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시범마을로 선정된 달서구 두류1·2동에선 안전마을 만들기 열기로 뜨겁다.(지난 20일 안전마을협의회 3차 회의 모습). © 운영자
세월호 참사 여파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의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시범마을로 선정된 달서구 두류1·2동에선 안전마을 만들기 열기로 뜨겁다.
달서구에 따르면, 서대구시장~구남보건고등학교 인근 지역에 위치한 두류1·2동은 좁고 긴 골목길과 방치된 공·폐가가 많고, 쇠퇴한 재래시장이 있어 타 지역에 비해 범죄 우려가 높은 지역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두류동 주민들은 지난 4월 초부터 “우리 마을은 얼마나 안전한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5월에는 서울에 있는 염리동, 회기동 등 우수 안전마을 현장 견학을 다녀오는 등 안전마을 만들기 운동을 해왔다.
지난 4월 초 마을주민 2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주민의 42.2%만 우리 마을이 안전하다고 응답했으며,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는 CCTV 및 방범등 설치, 순찰강화, 환경정비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결키 위해 주민들은 주민대표와 안전 관련 관계기관 등이 참여하는 ‘안전마을협의회’를 구성해 매주 1회씩 ▲골목길 범죄위험지역 및 교통사고위험지역에 대한 대책 ▲학교 인근 통학로 안전 확보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 등을 주제로 한 주민토론회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마을지도에 표시하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열정을 쏟고 있다.
주민들은 가장 취약한 곳으로 구남중학교 담벽으로 이어진 좁고 긴 골목, 내당초등학교 주변 통학로, 두류2길 등을 선정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위험지역 개선 방안으로는 투시형 담장 설치, 센서 등(燈) 설치, 도로에 전신 거울 설치, 취약지나 옥상에 쉼터 조성 등으로 사람들을 통해 자연감시가 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또 매주 1회 주민들이 모여 쓰레기 투기 지역을 청소하는 등 주민들의 자구노력 방안 등도 제시하고 있다.
안전마을협의회는 주민자치위원회, 통장, 주민단체, 자율방범대, 동장, 파출소장, 119안전센터장, 학교교감, 일반주민 등 22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주민 설문조사,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든 마을안전지도, 전문가 의견수렴 등으로 6월 중 마을안전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안전마을 현판식과 마을축제 등도 개최한다.
이와 함께 7월부터는 인문학 강좌, 주민 방범순찰 등 마을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한 주민참여 프로그램 운영과 범죄예방 환경정비사업 등으로 본격적인 사업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구시 권정락 안전행정국장은 “안전마을 사업의 성패가 주민들의 참여도에 좌우된다고도 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두류1·2동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매우 바람직하다”며“이번 사업이 대구의 안전마을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