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대구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정보 입력과 함께 '시장님께 바라는 진솔한 한마디'를 작성하면 접수가 완료된다.
시는 선착순으로 300명을 선정해 이달 말 모바일 초청장을 발송할 예정이다.
이는 민선 9기 시정 출범과 동시에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행정과 시민 간 거리를 좁히겠다는 추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취임을 앞둔 추 당선인의 현장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추 당선인은 전날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물가 상황과 소비 트렌드를 점검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상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취임 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서문시장상인회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는 시장 및 상권 활성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상인들은 쾌적한 쇼핑 환경 조성을 위한 주차공간 확충과 상권 회복 지원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에 추 당선인은 "취임 이후에는 바쁜 일정으로 현장을 자주 찾기 어려울 것 같아 먼저 인사를 드리고 상인들의 의견도 듣고자 방문했다"며 "시설물 확충과 환경 개선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상인들이 제기한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상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주목하는 대목은 시민사회단체와의 관계 설정이다.
추 당선인은 최근 대구경실련과 대구참여연대를 잇따라 방문하며 시민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지난 19일 대구참여연대를 찾은 자리에서는 "시민사회단체는 지역 발전의 중요한 동반자"라며 "대구의 혁신과 변화는 행정의 노력만으로 이뤄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문한 대구경실련에서는 지역 경제 현안과 행정 투명성, 시민 권익, 지방자치 강화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들은 예산 낭비 방지와 행정 감시 기능 강화,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행보는 전임 홍준표 시장 시절과는 확연히 대비된다는 평가다.
홍 전 시장 재임 당시 대구경실련과 대구참여연대는 시정 운영을 둘러싸고 대구시와 여러 차례 충돌했다.
시민단체들의 비판에 대해 시가 고소·고발로 대응하면서 갈등은 법정 공방으로까지 확대됐고, 지역사회에서는 행정과 시민사회 간 신뢰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반면 추 당선인은 비판 세력으로 분류될 수 있는 시민단체를 직접 찾아가 의견을 청취하며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행정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배척하기보다 시정 발전을 위한 파트너로 인정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소통 행정의 복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선 9기 대구시정이 시민 참여 확대와 협치 강화에 방점을 찍을 경우, 그동안 경색됐던 행정과 시민사회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취임식을 시민 참여 행사로 전환하고, 취임 전부터 전통시장과 시민단체를 잇달아 찾는 행보는 추경호 시정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며 "강한 추진력뿐 아니라 사회 각계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새로운 시정 운영 방식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민선 9기 출범을 열흘 남짓 앞둔 가운데 추경호 당선인의 연이은 현장 행보가 '소통과 협치의 대구'라는 새로운 시정 브랜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