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도로 곳곳에서 포장면 파손과 심각한 단차가 확인되면서 시공을 맡은 하도급 업체뿐 아니라 원청업체와 사업 관리·감독을 맡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까지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구간은 상수도 관련 공사 이후 지난해 11월께 아스콘 포장이 이뤄졌다.
하지만 포장 후 불과 수개월 만에 도로 곳곳에서 균열과 들뜸 현상이 발생했고 일부 구간은 아스콘이 떨어져 나가면서 차량 통행 불편과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된 곳은 영양읍시장4길 6 일대 목욕탕 주변 구간이다.
주민들이 직접 확인한 결과 일부 맨홀 주변은 도로면과 최대 13cm 안팎의 높이 차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노약자 보행은 물론 차량 통행에도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주민들은 고령자가 해당 구간을 지나다 넘어질 뻔한 사례가 있었고 차량 역시 충격을 받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몇 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공사를 했는데 결과가 이 정도라면 군민들을 우롱하는 것 아니냐"며 "새로 포장한 도로가 몇 달 만에 갈라지고 들뜨는 것을 보고 황당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며 "이런 상태로 준공검사를 통과했다는 것이 더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본지 취재 과정에서 시공사 관계자는 "하자보수 계획을 갖고 있으며 문제 구간은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맨홀 단차 문제와 관련해서도 "현장을 다시 확인해 조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주민들은 "지금 중요한 것은 보수 계획이 아니라 왜 이런 공사가 나왔느냐는 것"이라며 "하자보수를 하겠다는 말은 결국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이번 사안은 단순히 하도급 업체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도급 업체가 직접 시공을 맡았다면 원청업체는 품질관리 책임이 있고, 사업을 관리·감독한 한국수자원공사는 공사 전반에 대한 감독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하도급은 시공 책임, 원청은 관리 책임, 수자원공사는 감독 책임이 있다"며 "공사 결과가 이 정도라면 어느 한 곳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사를 해놓고 몇 달 만에 균열과 들뜸, 단차 문제가 발생했다면 시공부터 감리, 준공검사까지 전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혈세가 투입된 사업인 만큼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사회에서는 단순 하자보수로 사안을 덮어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몇 달 지나면 다시 보수하고 또 예산을 투입하는 악순환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수자원공사와 원청업체, 하도급 업체 모두가 책임 있는 해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본지는 해당 공사의 준공검사 과정과 감리 수행 적정성, 하자 발생 경위, 원청·하도급 계약 구조 등에 대해 추가 취재를 진행 중이며 관련 후속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김연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