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사상 세번째 그랜드슬램 김현우‘우수상’…‘亞볼링 4관왕’ 이나영도
▲ ©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0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20주년 기념 트로피를 받은 리듬체조 손연재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미란, 유승민.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가 코카콜라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손연재는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0회 코카콜라체육대상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상금 1000만원.
손연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종합 금메달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도 이끌어냈다.
지난해 월드컵 대회 개인종합 금메달을 포함해 11회 연속 메달 획득,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4위 등을 기록하며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손연재는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만큼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 2016리우올림픽에서는 런던올림픽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올해 광주유니버시아드까지 국내에서 큰 대회를 두번이나 치르게 된다.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손연재 외에 인천아시안게임을 빛낸 선수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국 레슬링 사상 세 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김현우(27)와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볼링 4관왕에 오른 이나영(29)이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김현우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그레코로만형 75㎏급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까지 제패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레슬링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나영은 아시안게임 첫 출전에서 2인조와 3인조, 개인종합, 마스터스 등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볼링의 위상을 뽐냈다. 이나영은 지난 1986년 서울대회 양창훈(양궁)과 유진선(테니스), 2010년 광저우대회 황선옥(볼링)에 이어 한국의 아시안게임 역대 4번째이자 인천아시안게임 유일한 4관왕이다.
남자신인상은 10m공기권총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사격의 최연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청용(18)이 받았다.
여자신인상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최민정(17)이 수상했다.
지도자상은 28년만에 한국 축구를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려놓은 이광종(51)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수상했다.
급성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이 전 감독을 대신해 이운재 올림픽대표팀 코치가 대리수상했다.
이운재 코치는 "감독님이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중이다. 그라운드로 복귀하라는 뜻으로 알고 상을 전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6도하아시안게임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정진선·박경두·박상영·권영준)은 우수단체상을 받았다.
우수장애인선수상은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15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휠체어농구 대표팀이 차지했다.
공로상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돌아갔다.
1995년 시작된 코카콜라체육대상은 한국코카콜라가 아마추어 스포츠 분야에서 역량있는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스포츠조선과 함께 제정한 상으로 매해 전 종목을 망라해 가장 발군의 업적을 보인 선수들 가운데서 선정한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코카콜라체육대상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역대 최우수선수상 수상자들이 참가했다.
한국 마라톤의 산증인 황영조와 이봉주, 역도 세계선수권 4연패와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장미란, 한국 올림픽 체조 최초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을 비롯해 김영호, 전기영, 이주형, 이옥성, 유승민 등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