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계획 4천200드럼 중 우선적으로 처리키로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1천 드럼이 해상 운반로를 통해 올해 경주의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으로 이송된다. 1드럼은 200ℓ 규모다.
24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전남 영광군청에서 열린 한빛원전특별조사위원회 회의 결과 이 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올해 경주 방폐장에 4천200드럼의 폐기물이 들어올 계획”이라며 “그 중 중저준위 저장시설이 98%의 포화상태에 이른 한빛원전의 폐기물을 우선적으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올해 계획 4천200드럼은 국내 원전 4개소의 폐기물 3천드럼과 대전의 병원 및 연구소에서 발생한 폐기물 1천200드럼을 합친 양이다.
공단에 따르면 3월까지 원자력발전소 인근 어민들에 대한 보상을 마치고 6월부터 2개월간 폐기물을 옮기기 위한 부두시설인 물양장 준설 공사를 완료한다. 공사가 완료되면 폐기물 이송이 가능해진다.
한빛원전에서 경주 방폐장까지의 이동 거리는 848km로 48시간이 걸린다. 운반에 이용될 선박은 길이 78m, 폭 15m, 2천600t 적재 규모의 전용 운반선으로 국내에서 제조했다.
운반선은 이중 엔진을 갖추고 외판(15㎝)과 내판(25㎝)으로 건조된 이중 선체 구조이며 화물창에도 콘크리트 차폐시설을 설치해 안전 운항과 방사성 물질 누출에 문제가 없도록 설계됐다. 또 선박 내부 10곳에 방사성 감시설비를 갖춰 실시간으로 방사능 오염 체크도 가능하게 설계됐으며 충돌사고 예방을 위해 최신항해장비를 탑재했다.
공단 측은 물양장이 준설되면 만조가 되더라도 10m 이상의 수심이 확보돼 운항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강경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