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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오늘의 時..
사회

오늘의 時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2/26 15:28 수정 2015.02.26 15:28
순명

                                         배동현
닭이 소 보듯이
안면 몰수하면
무서울 게 없는 사람들

촛농처럼
살점 태우며
불빛 쏟아 내어
따갑게 헤집던 그들도

한탕 치려다
끝내는 쇠진해
마땅찮은 눈길 거두고
흔적 없이 허공에 지는
신세

해탈의 고통 안고
용광로 속에 녹아나는
무쇠의 아우성도
잿빛으로 지는 순명順命

산자락 아래로만
내려앉는 잔풍처럼
곧 저녁 안개로 흩어질
허공은 운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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