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달
라파엘 나달(29·스페인·세계랭킹 4위)이 9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클레이코트 최다우승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나달은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아르헨티나오픈 단식 결승에서 후안 모나코(31·아르헨티나·60위)를 2-0(6-4 6-1)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는 비로 2시간 가량 지체됐고 도중에 비가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나달은 홈 경기 이점을 안은 모나코를 1시간26분만에 격파했다. 첫 세트부터 모나코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0으로 앞서나간 나달은 이후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나달은 "비로 인해 모두에게 혼란스러운 날이었지만 끝까지 남아 지켜봐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나달의 우승은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 이후 9개월 만이다. 그는 최근 손목 부상과 맹장염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우승으로 나달은 비로소 '클레이코트의 황제'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위치에 올랐다. 클레이코트에서만 46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려 아르헨티나 테니스의 '전설'인 기예르모 빌라스(63)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나달은 빌라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금자탑을 세웠다.
또 커리어 통산 통산 65회 우승을 달성해 종전 64회로 공동 5위에 함께 머물렀던 비외른 보리(59)와 피트 샘프라스(44)를 제쳤다. 나달은 지미 코너스(63·109회), 이반 랜들(65·94회), 로저 페더러(34·84회), 존 매켄로(56·77회)에 이어 단독5위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