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오늘의 窓체육회·국체회 통합 연착륙하려면..
사회

[오늘의 窓체육회·국체회 통합 연착륙하려면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3/08 14:49 수정 2015.03.08 14:49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한국 엘리트체육을 총괄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이끌어온 국민생활체육회, 두 체육 단체를 하나로 묶는 통합에 대한 법적 조치가 마무리됨에 따라 통합작업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74개 종목별 경기 단체를 두고 엘리트 선수 육성과 동·하계 올림픽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고 17개 시·도 생활체육회를 거느린 국민생활체육회는 480만 명의 동호인을 둔 거대조직이다.   법안 통과에 따라 두 단체는 내년 3월까지 통합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1991년 국민생활체육회(前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출범한 뒤 25년 만에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합쳐지게 됐다. 두 단체는 각기 성격을 달리해 유기적인 연계 발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돼 그간 끊임없이 통합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법안 통과에 따라 두 단체는 통합 절차를 밟아 나가야 하지만 통합 단체 회장, 기구 조직 및 구성원 문제 등 주요 사안에서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 앞길이 순탄치만 않아 보인다.  과연 두 단체의 제대로 된 융합이 가능할까.   사실 통합 논의 때부터 두 단체는 삐걱거렸다. 지난해 10월 두 단체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통합각서에 사인을 했으나 올초까지 각자의 이사회나 대의원총회에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가 지난달 23일 대의원총회를 통해 통합추진 상황을 보고하며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생활체육회는 대한체육회 차기 회장이 나올 때쯤인 2017년에나 논의될 것으로 보았고 이렇게 빨리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지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는 두 단체가 그간 무엇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었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대의원총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양쪽 단체에서 통합 단체의 수장 자리를 놓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과열 현상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두 단체 모두 상대방에게 흡수 통합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는 두 단체간의 이견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권을 쥐고 정부가 원하는 대로 통합 문제의 퍼즐이 맞춰지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부와 국회를 배제한 순수 체육계 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주적인 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뜻대로 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체육계는 가장 큰 과제를 떠안게 됐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함께 육성해 한국 스포츠의 균형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