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주년 세계여성의 날(3월8일)을 맞아 도심 곳곳에서 여성의 노동권리 향상을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전국 305개 여성·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국여성단체연합은 8일 오후 1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성평등이 모두를 위한 진보다'라는 슬로건 아래 제31회 한국여성대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한국사회는 불안정한 삶의 대한 책임과 원인을 여성과 소수자에게 돌리고 이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드러내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성평등을 위해 나선다는 것은 '그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게 하기' 위한 진보적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우리 사회 모두의 과제이자 책무이며 이를 위한 사회적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며 "여성의 역량강화를 통한 여성 세력화에 힘쓰고 젠더와 세대, 계급 등이 교차하는 여성운동 그리고 여성만이 돌봄과 재생산 영역을 담당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복지국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퍼플워킹'이라는 종각역과 을지로입구역, 서대문역에서 시작하는 각 코스에 따라 30여분을 걸어 광화문 광장 행사장으로 돌아오는 걷기 행사를 통해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평등한 세상을 요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등이 참가했다
문 대표는 "성평등 현실이 까마득하다"며 "박근혜 정부는 성평등을 오히려 후퇴시켜 시간제 나쁜 일자리만 늘리면서 여성 노동 불평등도 더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2012년 제가 당선된 그 다음해에 성평등조례 만들었고 여성성평등 위원회도 만들었다"며 "지금 많이 부족하지만 여성의 평등이 온전히 이뤄지는 그런 서울시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념식에서는 '제27회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가사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전국가정관리사협회에 수여했다.
또 '성평등 걸림돌'로 군대 내 성추행과 가혹행위로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나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군부대 관계자와 계약직 여성노동자 성추행 논란을 빚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 등을 뽑았다.
광화문 광장 부스에는 18개 단체가 각종 캠페인과 페이스페인팅, 자선행사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전국여성연대도 이날 오후 여성노동자와 농민 등 50여명과 세계여성의 날 기념 여성대회를 열고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청계천까지 행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