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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3루수’ 강정호 “편안하게 했다”..
사회

‘첫 3루수’ 강정호 “편안하게 했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3/10 14:59 수정 2015.03.10 14:59
허들 감독도 “강정호 활용폭 커질 수 있다” 만족감
  미국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3루 수비를 소화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편안하게 수비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맥케니크 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회말 대타로 출전, 3루수로도 나섰다.
  그는 이미 미국 무대 첫 시범경기인 지난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홈런 한 방을, 이틀 뒤인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2루타 한 방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뽐냈다.
  이미 장타를 뽑아내는 동시에 유격수로도 안정적인 수비를 펼친 강정호에게 클린트 허들 감독는 3루수를 맡겨봤다. 감독이 가능성을 타진하는 만큼 이날 강정호에게 과제는 안정적인 3루 수비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이날 그의 타격에는 신경쓰지 않고 수비에만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5회말 레다메스 리즈의 대타로 나선 강정호는 6회초부터 3루를 지켰다.
  강정호는 7회초 선두타자 트레버 플루프의 땅볼 타구를 잘 잡아 1루수 호세 오수나에게 안전하게 송구했다.
  강정호는 8회 무사 2루 상황에서 도루를 하려다가 2루와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린 애런 힉스를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 유격수 페드로 플로리몬과 함께 잡아내기도 했다.
  유격수 플로리몬과 공을 주고받으며 힉스를 몰아붙인 강정호는 직접 태그해 힉스를 아웃시켰다.
  MLB.com은 강정호의 수비를 두고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3루수로 나선 강정호는 자신에게 쏠린 관심을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다. 그만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수비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강정호를 유격수, 2루수, 3루수로 고르게 활용하려는 피츠버그의 계획에는 어떤 문제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미국으로 떠나면서 "웬만하면 유격수로 뛰고 싶다"고 말했지만 사실 3루수가 강정호에게 마냥 어색한 자리는 아니다.
  강정호는 2008년 중반 넥센 히어로즈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기 전까지 3루수와 2루수를 오가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유격수 뿐 아니라 3루수로도 나섰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를 유격수 자원으로 보고 조디 머서와 경쟁을 시키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의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강정호의 능력을 잘 활용하면 팀의 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미 2루수와 3루수를 닐 워커와 조시 해리슨이 맡은 상황에서 머서가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면 강정호를 내야의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허들 감독은 세 차례 강정호를 유격수로 선발 출전시킨 뒤 3루수로 교체 출전시키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강정호는 1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또다시 유격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강정호는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허들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허들 감독은 "언젠가 강정호를 또다시 3루수로 뛰도록 할 것이다"며 "강정호는 예전에도 3루수로 뛴 적이 있다. 편안해 보였고 3루수로 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강정호가 훈련과 실전을 모두 소화했다. 강정호가 3루수로도 뛸 수 있게 되면 우리는 그를 활용할 수 있는 폭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편안하게 수비했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3루수로 뛴 것은 2년 전 WBC인 것으로 기억한다"며 "유격수와 3루수로 번갈아 나서는 것은 그다지 대단한 도전은 아니다. 이미 한국에서도 3루수로 뛴 적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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