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주역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하여
▲ © 장미정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 외국인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경찰관이자 사춘기가 한창인 아이들의 엄마로써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접할 때면 나도 모르게 내 자식 대할 때처럼 눈길이 한참 머물다 간다. 바야흐로 다문화가정 출신 학생 수가 전체 학생의 1%를 넘어섰다. 우리에게 1퍼센트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 1이 있어야 99가 100으로 채워질 수 있고, 1%의 존재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사회적 약자라는 의미일 게다. 어느 날인가 입국한지 20년이 다 되어 가는 결혼이주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다 그녀의 서툰 한국말 속에서 ‘아들...사춘기’라는 단어와 함께 찡그리는 인상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태산과도 같은 사춘기를 자녀들이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바라는 눈인사를 한참 주고받아야 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다문화가정의 학생, 학부모,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교육실태 분석 연구결과, 한국어를 잘하는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 자녀가 그렇지 못한 경우의 자녀에 비해 학교생활에 만족하고 학교 공부를 재미있어 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자아개념이나 자아 정체성, 또래관계에서도 어머니의 언어능력, 가족의 교육적 지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가정교육의 대부분을 어머니가 주도하는 현실에서 언어적 한계와 경제적 지원 미비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다문화 청소년이 자신에 대해 긍정성을 잃게 된다면 가치관의 혼란과 자아정체성을 정립하지 못하게 돼 일탈과 비행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 3월부터 도내 전역에서는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다문화청소년에게 경찰과 학교, 다문화센터, 청소년상담센터가 함께 모여 솔루션팀을 운영, 대상 학생을 상대로 분야별로 보호와 선도활동과 함께 멘토링도 실시한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은 언제든지 지역 경찰서 외사계나 보안계로 연락하면 달려가 도와드릴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 새 학년 신학기, 새로운 환경에서 새 친구들을 만나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막연한 불안감과 긴장감의 연속을 보내고 있을 때이다. 자녀들에게 관심과 격려가 충만한 3월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