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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내일 전북전 하프타임때 ‘첫 선’..
사회

내일 전북전 하프타임때 ‘첫 선’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3/12 15:10 수정 2015.03.12 15:10
'서비스제왕' 최용수 감독-‘소극적’ 박주영 ‘효과’는

▲     © FC서울에 복귀한 박주영이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FC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최고 인기팀 그룹에 속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서울을 홀로 사용하는데다 매년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면서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이 큰 관심을 받는데에는 최용수 감독의 지분도 분명히 있다. 현역 시절 다소 무뚝뚝하고 투박한 이미지를 지닌 선수였던 최 감독은 지도자 변신 후 180도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서울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자 말을 타고 그라운드에 등장했고 그해 올스타전에서는 노출까지 불사하며 이탈리아 출신 '악동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의 세레머니를 따라하는 헌신적인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인터뷰에서 종종 선보이는 재치있는 발언들은 흥행요소를 찾기 힘든 K리그 클래식의 단비 같은 존재다.
  그런 그가 내성적이라고 정평이 난 박주영을 만났다. 박주영이 한창 이름을 알리던 시절 잠시 선수로 함께 뛰었던 두 사람은 이제는 40대 감독과 30대 선수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경기장 밖 박주영은 무척 소극적인 선수다. 팬들과의 대화 창구인 언론과의 접촉은 극도로 꺼린다. 대표팀 시절에는 결승골을 넣고도 마치 패배의 중심에 선 듯 취재진을 따돌리기 바빴다. 그렇다고 팬들과 직접 소통을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물론 공격수는 골로 말하면 된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팬들과의 교감이 나쁠 이유는 없다. 박주영 정도의 슈퍼스타라면 더욱 그렇다.
  박주영은 지난 수년 간 여러 비판에 시달렸다. 2012년 런던올림픽 직전 모나코 시민권 취득으로 사실상 군면제를 받은 내용이 불거지면서 공분을 샀고 1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의리 엔트리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럴 때마다 박주영은 정면돌파 대신 피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의 침묵은 사태를 더욱 확산시켰다. 속 시원한 해명을 원했던 팬들도 하나둘씩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최 감독과 박주영은 지난 11일 처음으로 함께 공개 석상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최 감독은 박주영이 옆에 앉아 있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밝혀나갔다.
  최 감독은 "국민들과 축구팬, 많은 관계자분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뭔지 잘 알고 있다. 박주영은 뛰어난 재능으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줬고 국민을 대표하는 공격수였지만 다 지난 과거의 일일 뿐이다. 빨리 팀에 녹아들고 팬심이 뭔지 본인이 잘 알아야 한다. 팬들의 마음 속에 흡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박주영은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좋은 경기력으로 국민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공인으로서 팬들과의 접근성이나 미디어와의 관계는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좀 더 팬들에게 알거리를 제공해야했다. 공인으로서 반드시 기본적인 것은 해야했다" 지적했다.
  알려진 이미지와는 달리 선수단 내에서 박주영은 활발한 선수로 통한다. 주장 고명진은 "주영이형이 워낙 적극적이다. 선후배 할 것 없이 가깝게 지내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어찌됐든 박주영은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스타다. 한 선수의 복귀 만으로 이만큼 화제가 된 것은 박주영이 유일하다. 최 감독은 스타 박주영이 숨어있는 것을 원치 않았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이제 서울에 입단했으니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많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자리를 주영이와 함께 만들어가겠다. 그러면 좀 더 많은 재미난 스토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본인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앞으로도 마음을 열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공은 박주영에게 넘어갔다. 해외리그 생활과는 달리 팬들과 함께 할 시간이 많아진 이상 명예회복의 기회는 분명 찾아올 것이다. 모든 것은 본인 마음가짐에 달렸다. 박주영은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전 하프타임 때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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