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000m 금메달’ 박세영‘男종합 준우승’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신성' 최민정(17·서현고)이 처음으로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순위 포인트 89점을 획득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는 각 종목 순위에 따라 점수를 준 뒤 총점으로 종합 우승자를 가린다. 각 종목 1위에게 34점, 2위에게 21점, 3위에게 13점을 준다.
전날 벌어진 여자 1500m에서 3위, 500m에서 4위에 머문 최민정은 이날 대역전극을 펼쳤다.
최민정은 이날 여자 1000m에서 결승까지 올라 1분32초730을 기록, 엘리스 크리스티(영국·1분32초782)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이 여자 1000m에서 따낸 금메달은 한국 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상위 8명이 겨루는 3000m 슈퍼파이널에 나선 최민정은 5분40초480을 기록, 대표팀 언니 심석희(18·세화여고·5분40초908)를 제치고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날 벌어진 개인종목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낸 최민정은 종합 우승을 맛보는 데 성공했다.
중학생 시절부터 시니어 무대에 올라오면 에이스가 될 재목으로 꼽힌 최민정은 올 시즌 처음으로 시니어 무대를 밟았다.
최민정은 시니어 무대 두 대회만인 2014~2015 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땄다. 이후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며 대표팀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더니 처음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지난해 종합 우승을 차지한 심석희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자를 배출했다.
전날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1500m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며 아쉬움을 풀었다.
심석희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5분40초908을 기록해 은메달을 가져갔고, 김아랑(20·한국체대)이 5분41초071로 결승선을 통과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표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던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서는 순위 포인트 47점을 얻어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68점)에 이어 3위를 차지, 2연패 꿈을 이루지 못했다.
최민정은 이어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 심석희·김아랑·노도희(20·한국체대)와 조를 이뤄 금메달을 수확해 3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4분18초550을 기록해 '숙적' 중국(4분18초595)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이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실격 판정을 받아 메달을 따지 못했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2010년 이후 5년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계주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전날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은 최민정의 금메달로 탄력을 받았다.
남자 1000m에서 박세영(22·단국대)이 1분25초155로 결승선을 통과, 강자 찰스 해멀린(캐나다·1분25초189)을 제치고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노골드'로 마쳤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대표팀은 박세영의 1000m 금메달 덕에 체면을 살렸다.
박세영은 종합 순위에서는 가장 꼭대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남자 3000m 슈퍼파이널에서 5분05초344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5분05초321을 기록한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에 불과 0.23초 차로 뒤졌다.
박세영은 종합 순위에서 크네흐트와 나란히 63점을 기록했으나 슈퍼파이널에서 순위가 아쉽게 밀려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세영·이정수(26·고양시청)·서이라(23·한국체대)·신다운(22·서울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에서 7분22초463의 기록으로 4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대표팀이 5000m 계주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2010년 이후 5년 만에 남녀 계주 동반 금메달도 물거품이 됐다.
남자 5000m 계주 우승은 6분55초980을 기록한 중국에게 돌아갔다. 헝가리와 네덜란드가 각각 6분56초024, 6분56초321을 기록하고 2,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