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혼인한 남녀 32만2807명 중 남성 4만8948명(15.2%)과 여성 5만4320명(16.8%)이 삼혼·사혼을 포함한 재혼인구라고 조사 집계됐다.
조사가 처음 이뤄진 1990년 전체 혼인건수 중 재혼은 남녀 각각 8.4%와 7.1%에 불과했다고 한다.
다혼 인구가 증가하는 데는 결혼과 이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고령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통계청 조사결과 1998년 60.3%였던 이혼 반대 의견은 2014년 44.4%로 줄었다고 한다.
재혼 반대 의견도 1998년 19.9%에서 2014년 3.6%로 감소했다는데, 그것은 다혼자들이 느끼는 사회적 시선이 아직 따갑기 때문에 인터뷰에 응한 다혼자들은 한결같이 실명 노출을 꺼려해 아예 인터뷰를 거절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알려져서 좋을 게 없고, 과거의 아픔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라고 해석한다.
전문가에 따르면“20세기 이후 서구에선 결혼을 일종의 거래관계로 여겨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판단되면 이혼을 당연시하는 풍조가 생겼고, 그 결과 재혼과 다혼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개인의 행복추구 욕구가 커지면서 이혼과 다혼 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조사 결과 2013년 남자의 평균 재혼연령은 46.8세, 여자는 42.5세라고 조사됐다.
통계청은 삼혼 이상을 따로 집계하지 않았지만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삼혼 이상 회원 246명을 분석한 결과 40대(43.5%)와 50대(41.1%)가 전체의 84.6%로 다수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결혼생활과 이혼의 악몽을 한 두번 이상 겪은 사람들이 다혼(多婚)을 하는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라는 응답이 73%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다혼자는 두 번 이상 결혼 경험이 있는 남녀 커플이 가장 많지만 초혼남 혹은 초혼녀와의 결합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경제력과 외모, 사회적 지위 등을 갖춘 이들이 삼·사혼에서 초혼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