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응급실의 과밀화 지수가 전국 415개 응급의료기관 중 서울대병원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병상 수보다 응급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 주는 ‘과밀화지수’는 100%를 넘으면 응급실 병상 수보다 환자 수가 많다는 뜻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전국 415개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응급실의 과밀화지수는 서울대병원(175.2)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경북대병원(154.0)이 차지했다.
경북대병원은 2013년 평가에서도 전국 두 번째로 과밀지수가 높았으나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과밀지수가 더 높아졌다.
또한 경북대병원의 응급실 재실시간은 11.5시간으로 전국에서 17위며, 2013년 10.9시간 보다 더 길어졌다.
응급실 재실시간이 10시간 이상 걸리는 병원은 총 20개소로 이중 대구에서 3개 병원이 이름을 올렸다.
경북대병원은 1년 내내 응급실 환자가 넘쳐 환자들이 간이침대와 의자, 바닥에서 기다려야 하는 병원이란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17일 성명을 내고 “경북대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중추적인 지역 응급의료기관이면서도 응급의료체계 개선은 개선될 조짐을 찾기 힘들다”며 “이는 최근 불거진 칠곡3병원 건립과 본원 축소문제와 연계됐다”고 지적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또 “지금도 분초를 다투는 응급의료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경북대병원은 본원 병상을 축소 운영할 경우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심뇌혈관센터, 외상센터를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해 지역민들에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북대병원은 본원의 병상을 축소하는 대신 칠곡3병원 건립을 정부로부터 인가받았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본원 병상을 축소하면 응급의료 대응 능력 또한 심각하게 축소되고 심지어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