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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하위팀 반란’이끈 ‘변연하의 리더십’..
사회

‘하위팀 반란’이끈 ‘변연하의 리더십’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3/18 14:46 수정 2015.03.18 14:46
KB국민은행, 3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     © 17일 오후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그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한 KB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청주 KB국민은행이 '하위팀 반란'을 일으키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 중심에는 '맏언니' 변연하(35)가 있다.
  KB국민은행은 1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65-62로 이겼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KB국민은행은 2위 신한은행에 2연승을 거두며 2011~2012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게 됐다.
  당초 신한은행의 전력이 앞선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KB국민은행에 5승2패로 크게 앞섰고 높이, 플레이오프 경험 면에서도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이변을 만들어냈다. 1차전에서 10개, 2차전에서 9개의 3점슛으로 터뜨리며 높이의 신한은행을 무너뜨렸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변연하다. 그는 1차전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14점(3리바운드 5어시스트)을 올리며 베테랑의 저력을 과시했다.
  2차전에서는 7득점에 그쳤지만 활약의 순도가 남달랐다. 변연하는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4쿼터 종료 2분22초를 남겨 놓고 58-62로 뒤져 있던 상황에서 변연하는 수비 리바운드를 따내 속공에 나섰다.
  상대 코트로 돌진하던 변연하는 3점 라인 앞에 멈춰 섰다. 패스 타이밍을 놓친 터여서 순간적으로 판단 실수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그는 과감하게 3점슛을 쏘았다. 그리고 성공시켰다.
  속공 상황에서 나온 변연하의 3점슛 덕분에 KB국민은행은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고 짜릿한 역전승까지 맛볼 수 있었다.
  30대 중반의 나이가 됐지만 변연하는 한결 같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투지도 후배들 못지 않다. 변연하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KB국민은행의 플레이오프 2연승을 가능케 했다.
  서동철(47) KB국민은행 감독은 "여전히 우리 팀에는 1번 변연하가 필요하다. 이번 시즌까지는 연하가 경기를 이끌어줘야 한다"며 "(홍)아란이도 잘해주고 있지만 역시 연하가 1번을 맡으면 공격에 안정감이 생긴다. 동료들도 더 든든해한다"고 고참의 역할을 강조했다.
  강아정(26)은 "오늘 경기에서 연하 언니가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슛감이 좋지 않은 상태였는데 4쿼터 속공 상황에서 3점슛을 쏘았다. 그 짧은 순간 3점 라인까지 확인하는 모습을 봤다. 내가 연하 언니와 한 팀에서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된다"고 선배를 향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변연하 리더십'은 코트 밖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변연하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팀 내 외국인 선수인 스트릭렌(25)과 비키바흐(26)에게 올 시즌 모습이 담겨 있는 포토북을 선물했다.
  깜짝 선물에 감동을 받은 스트릭렌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올 시즌 개인 최다인 29점을 몰아넣으며 펄펄 날았다.
  스트릭렌은 "연하 언니가 준 포토북을 보다가 감동의 눈물까지 흘렸다"며 "올 시즌 연하 언니에게 꼭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뛰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실 외국인 선수에게는 크게 간접을 하지 않는 편인데 연하 언니는 내가 잘한 부분과 잘못한 부분은 솔직하게 얘기해준다. 큰 도움이 된다"며 "KB국민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언니들의 리더십인 것 같다. 연하 언니나 (정)미란 언니가 없었다면 지금의 KB국민은행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춘천 우리은행과 격돌한다.
  변연하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KB국민은행이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을 꺾고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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