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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오늘의 時..
사회

오늘의 時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3/19 17:24 수정 2015.03.19 17:24
할미꽃

                                      배동현

 

은구슬의 달빛은
억겁의 담금질에도
무섭게 수절하며
그리움만 지핀다

먼 바다의
구름은 잠이 깨어
헐벗은 대지를 향해
미친 듯 흔들기만 하는가

볓빛의 광야에
사뿐히 내리는 눈은
발가벗은 채 지치도록
춤만 추고 가는가

생명의 할미꽃이여
소리없는 자선으로
제 살 잘라 가며
가벼워지려고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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