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현
은구슬의 달빛은억겁의 담금질에도무섭게 수절하며그리움만 지핀다
먼 바다의 구름은 잠이 깨어헐벗은 대지를 향해미친 듯 흔들기만 하는가
볓빛의 광야에사뿐히 내리는 눈은발가벗은 채 지치도록춤만 추고 가는가
생명의 할미꽃이여소리없는 자선으로제 살 잘라 가며가벼워지려고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