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46용사를 추모하며
▲ © 김정숙 경사
2010년 3월 26일 21시 22분,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작전 임무 수행 중이던 천안함은 갑작스런 폭발과 함께 두 동강으로 절단되며 침몰했다.
이 사건으로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전사하였으며, 구조과정에서 해군 UDT요원 한주호 준위가 천안함 실종자 수색 중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정부는 사건직후 5개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꾸려 천안함 피격사건을 조사하고 그 결과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공식발표가 되었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천안함 사건은 논쟁과 갈등의 소재로 비화되며 이로 인해 46용사의 숭고한 희생은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오는 3.26 천안함 피격사건 5주기를 맞아 우리는 어떤 이념 논쟁이나 비난, 갈등을 넘어 먼저 천안함 46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그 유족들을 돌아보며 위로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먼저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올해로 6.25전쟁이 발발한지 65년의 세월이 흘렀고 국민의 80% 이상이 참혹한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들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전쟁을 먼 나라의 이야기로 또는 그저 역사속 이야기로 인식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 천안함 사건이 주는 또 다른 교훈은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고 있는 이 땅은 과거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며, 여전히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언제든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이다.
천안함 피격사건과 같은 북한의 도발은 우리 안보의 빈틈을 노리며 언제, 어디서 또 다시 자행될지 모른다. 오는 천안함 5주기를 맞아 우리의 안보의식을 점검하고,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계기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