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2015 3라운드 김승대 멀티골 2-1 승리
▲ ©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가 FC서울을 꺾고 무너졌던 자존심을 세웠다.
포항은 22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라운드에서 멀티골을 달성한 김승대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의 라이벌전으로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포항은 지난 시즌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서울과 맞붙어 모두 승부차기 끝에 고배를 들었다.
또 이 두 경기의 패배는 작년 시즌을 무관으로 마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터라 이날 승리는 황감독이 그간 묵은 숙원을 풀기에 충분했다.
따라서 '타도 서울'을 외쳐온 황 감독은 시즌 첫 번째 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했고 황새가 독수리의 날개를 꺾은 셈이다.
이날 포항은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볼 점유율을 올렸다. 또 전반 중반부터는 경기를 지배했다.
몇 차례 상대 골문을 위협하던 포항은 기어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김승대가 해결사이었다.
전반 31분 조찬호가 후방에서 찔러 넣은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승대가 잡아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포항의 공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11분 김승대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또 한 번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고 침착한 마무리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후반 42분 윤주태의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시간이 없었다. 경기는 포항의 2-1 승리로 끝났다.
황 감독은 “10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간 것 기분”이라며 “지난 시즌 서울에 패하며 무관으로 리그를 마쳤는데 오늘 승리로 빚을 갚은 것 같다.”면서“2골에 그쳐 아쉽지만 다음에 더 많은 득점을 올리겠다”고 밝게 웃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상대 2선 지역의 강한 압박에 우리 선수들이 밀렸다.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며 “특히 돌아 들어가는 김승대의 움직임을 잡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준 뒤 경기력이 급격히 흔들렸다”고 총평했다.
신상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