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포항본부,FINEX 우위 유지-정책변화 대처 급선무
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은호성)는 한·중 양국의 철강무역 구조 변화와 수출시장에서 경쟁관계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철강산업이 추구해 나가야 할 과제를 모색 제시했다.
22일 포항본부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양국의 철강산업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전해 왔다. 중국은 한국에 대해 기초적이고 저부가가치의 범용재 위주의 철강제품을 수출해 온 반면 한국은 중국에 주로 고부가가치의 기능재 위주의 철강제품을 수출해 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철강산업은 구조조정 노력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어 양국의 무역구조에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으며 수출시장에서의 경쟁관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대응하여 다음과 같은 노력을 심화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자동차 등 고기능성·고부가가치 강종 등 현재 중국 철강산업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여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연구개발 및 관련투자를 통한 신제품 개발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을 새로운 이익창출을 위한 기회로 보고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신환경보호법 등 최근 중국 정부의 강력한 에너지절감과 배기가스 감축 관련 정책은 중국 철강기업들의 환경관련설비 투자증가 및 공정혁신을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환경관련 기술에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한국 철강기업은 이를 기술이전과 같은 새로운 이익창출을 위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철강기업은 FINEX 공법과 같이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에너지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가능하게 하는 제조공정기술에 있어 중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어 관련 기술 및 노하우를 활용한 이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향후 중국 내의 정책변화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관련 정책이 국내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등 능동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3월에 개최된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중국 제조업의 한계와 약점을 극복(중국 제조 → 중국 창조, 중국 속도 → 중국 품질, 중국 제품 → 중국 브랜드)하고 2025년까지 제조업 강국, 2035년까지 독일과 일본을 추월한다는 계획(중국제조 2025 전략)을 제시하는 등 향후에는 철강산업 전반에 대한 개편이 더욱 강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국내 철강산업 전체의 관점에서 중장기적인 對중국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