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재보궐선거부터 도입돼 올해 전국동시지방선거에도 처음으로 실시되는 사전투표제가 대구경북지역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투표참여율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엇갈린만큼 선거일이 사전투표로 이틀이 늘어난 것이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 지가 관심거리다.
실제 지난해 상하반기 2번 치러진 재보궐에서는 사전투표제 투표율이 5~8%대로 부재자투표 2%에 비해 3~4배 높은 참가율로 최종투표율까지 5~10%가량 상승시킨 바 있다.
올해 사전투표제는 30일과 31일 이틀간 대구 140곳, 경북 333곳 등 지역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자신의 주거지가 아니더라도 신고없이 신분증만 지참하면 투표할 수 있다.
대구와 경북은 그동안 5번의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비교적 낮은 투표참여율을 보였다. 특히 2010년 제5회때는 대구가 45.9% 투표율로 전국 최하위였고 경북도 59.4%에 불과했다. 앞선 제4회지방선거와 비교해보면 대구와 경북은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제주도와 더불어 투표율이 떨어진 3곳에 포함된 바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선관위 측은 올해는 인기예능프로그램에 사전투표제가 소개되는 등 사전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지역에서도 10~15% 사전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투표열기가 본 선거일까지 이어지며 최종투표율도 5~10%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관위 측은 지난해 보궐선거 때는 투표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였지만 이번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참여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야는 사전투표의 열기가 본선거에 대한 거울이라는 점에서 투표독려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야당은 사전투표가 많을 경우는 청년층이 적극 참여한 상황일 것이라는 분석에 홍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지방선거는 대체로 유권자관심도가 떨어져 총선과 대선에 비해 투표율이 저조하다”면서“사전투표가 투표율을 올릴 가능성은 크지만 날씨 등 투표율을 낮추는 변수도 많아 꼭 비례한다고만 보기도 힘들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정가 관계자는“가장 중요한 것은 투표율이 아니라 적극 투표참여자 층과 후보와의 지지 상관관계”라면서“새누리당이 좌지우지하는 지역 특성상 여당 후보가 투표율과 관계없이 대부분 유리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역대선거와 다른 양상인 대구시장 선거와 접전을 펼치는 일부 지역에는 투표율 영향이 클 것”이라면서“최근 초대형 변수인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조용한 선거전임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그 영향이 어떤 쪽으로 갈지는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