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 안철수 > 조경태 > 주진우… 최고위원 11명 확정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황우여)는 ‘8·22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 대표 후보 5명과 최고위원 후보 11명·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 등 총 20명의 예비경선 진출자 명단을 확정했다.
3일 선관위에 따르면 당 대표 후보 가운데 예비경선 진출자로는 김문수(이하 가나다순)·안철수 ·장동혁 ·조경태 ·주진우 후보가 확정됐다.
또 4명을 뽑는 최고위원 후보에는 15명이 지원, 김근식·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신동욱·양향자·장영하·최수진·함운경·홍석준 후보 등 11명이 예비경선에 진출했다. ‘강성현·김소연·류여해·황시혁 후보’ 등 4명은 선관위 자격심사에서 탈락했다.
청년최고위원 후보에는 박홍준·손수조·우재준·최우성 후보 등 4명이 자격심사를 통과해 예비경선 없이 본경선에 진출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5∼6일 책임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가 각각 50%씩 반영되는 예비경선을 통해 대표 후보는 4명, 최고위원 후보는 8명으로 압축해 7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당 대표 경선은 지난 6·3 대선 패배 이후, 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 중심의 기존 구도 반탄파와 변화·쇄신을 요구하는 개혁파 간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5명의 후보가 총력 득표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에서, 김문수 후보가 39.8%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결과가 나왔다.
리서치뷰가 ARS 자동응답시스템 방식으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응답률 2.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실시한 후 지난 1일 발표한 국민의힘 지지층(219명)만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8%가 김문수 후보를 선택해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장동혁 후보가 19.4%로 2위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0.4%p(포인트)로, 김 후보가 2배 이상 크게 앞섰다. 3위는 안철수 10.9%, 4위 조경태 6.0%, 5위 주진우 4.7% 순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기타후보’ 4.7%, ‘없음·모름’ 14.6%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39.8%)과 여성(45.0%) 모두에서 김문수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특히 김문수 후보는 청년세대인 18~20대에서 52.5%를 기록, 절반 이상이 지지를 보냈다.
김 후보는 30대에서도 49.4%를 기록하며 50%에 육박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40대(43.8%)와 50대(36.7%)에서도 2위권 후보를 크게 앞섰다. 다만, 60대의 경우는 김문수 29.4% vs 장동혁 21.9%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김 후보는 70세 이상에서도 34.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타 후보에게 우세를 보였다.
1~2위를 대상으로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김문수 36.9% vs 장동혁 26.1%, 인천·경기는 김문수 38.8% vs 장동혁 17.5%로, 김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영남권의 경우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는 김문수 48.6% vs 장동혁 25.7로, 김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보수 지지세 강한 PK(부산·울산·경남)에서도 김문수 30.4% vs 장동혁 16.6%로, 김 후보가 우세를 보였고, 부산이 지역구인 조경태와 주진우는 각 11.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케스팅보트 지역인 대전·세종·충남·북에서도 김문수 46.5% vs 장동혁·조경태 13.5%로, 김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김문수 후보는 강원·제주(33.3%)와 광주·전남북(54.2%)에서도 우세를 보였다. 정치적 성향별 보수층에선 김문수 39.7% vs 장동혁 23.9%로, 김 후보가 15.8%p 앞섰다.
민심(民心)의 풍향계인 중도층에선 김문수 39.6% vs 장동혁 11.6%로, 김 후보가 28%p 앞섰다.
또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는 11명이 선정돼, 최대 경쟁률을 보였다.
TK(대구·경북)는 원외 인사인 김재원(경북·의성) 전 최고위원과 홍석준(대구·달성군) 전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현역 의원중에서는 TV 조선 앵커출신 신동욱과 최수진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원외에선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민수 전 대변인, 김소연 변호사,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양향자 전 의원 등이 출마한다.
현재까지 분위는 반탄파가 당권 레이스 초반 우세를 점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당 안팎에서는 “‘비상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로 이어지는 정치 위기 상황을 타개할 기회로 여겨졌던 전당대회가, 과거 회귀 논란으로 빠져들 우려가 있다”고 위기감을 표하고 있다. 양 전 의원과 김근식 당협위원장 등을 제외하면, 대체로 반탄파 인사로 분류된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2017년 홍준표 전 대표 비방 등으로 당 윤리위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김소연 변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변호인을 맡은 바 있다.
김민수 전 대변인은 비상계엄 옹호 발언 논란으로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TK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잇도 설화로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서는 반탄파 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당이 혁신과 중도층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친길(친전한길) 당대표, 계몽령 최고위원, 윤어게인 청년최고로 구성된 국민의힘 지도부가 혹시라도 세워지면 국민들이 당을 어떻게 보겠나"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영남권 중진의원도 "이번 전당대회가 혁신 경쟁이 돼야 하는데 과거로 돌아가는 이미지가 강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혁신을 내세우며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TK 초선의 친한계 우재준(37·대구 북갑) 의원의 당선 여부다.
그는 학창시절 학원의 은사인 전한길씨에게 “계엄을 긍정하는 발언을 중단해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내는 등 연일 강성 우파에 대한 공세를 멈추고 있지 않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가 사실상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 잠행하는 상황에서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