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현
분노는 자신을 끌어안고힘찬 맥박으로지칠 줄 모르게 불탄다깊은 상처 속에 뿌리박고불쑥 쏙아 내는분노에 찬 아우성
활활 타오르며자신을 하얗게 태워가슴을 시퍼렇게 그을리며늘 불만을 게워 내는화산의 신음
늙어도 주름지지 않는 타고난 노여움은세월을 윽박지르며 펄떡이고결국엔 제풀에 못 이겨발길 돌린다
길가에 버려진 폐신문처럼새벽이면 누군가가 와서 끊임없이 거두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