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교체 타이밍, 신인 투수 기용에 놀란듯
▲ © 29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 김성근 감독이 자료를 정리하며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야신'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이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를 보면서도 배운 점이 있다면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 감독은 29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넥센의 벤치 분위기와 운영에 대해 묻자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평소 김 감독은 사소한 것에서도,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고 강조하곤 한다. 4년만에 돌아온 그라운드에서 후배 감독의 모습을 보면서도 김 감독은 또 하나를 배웠다고 했다.
넥센의 염경엽(47)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지 3년째인 것이 맞냐고 확인한 김 감독은 "그 때가 되면 겁이 날 법도 한데 그렇지 않더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투수를 바꾸는 타이밍이 굉장히 빠르더라. 마지막에 신인 김택형을 기용한 것도 과감했다"며 "나도 공부가 됐다. 이런 야구를 하는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연장 12회까지 치르면서 더 긴 시간 넥센 벤치를 바라볼 수 있었던 김 감독은 "12회까지 좋은 공부가 됐다. '이런 템포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자신을 탓했다.
전날 연장 끝에 4-5로 석패한 것에 대해 "벤치 실수였다"고 짧게 평했던 김 감독은 "투수 교체를 두 번 틀려서 졌다. 12회에도 송창식을 바꿔줬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더니 홈런을 맞더라"고 되돌아봤다.
김 감독은 "투수 교체가 한 템포씩 늦었다. 선수를 믿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최악의 상황을 늘 염두에 둬야한다"며 농담을 섞어 자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