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커, 2타차 우승…한국계 연속 우승 중단
▲ © 이미림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키던 이미림(25·NH투자증권)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너졌다.
한국(계) 선수들의 201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연속 우승 기록도 6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이미림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바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593야드)에서 열린 KIA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가 된 이미림은 베테랑 크리스티 커(38·미국)에게 2타 뒤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크리스티 커의 최종성적은 20언더파 268타로 KIA 클래식 최저타 신기록이다.
크리스티 커의 분전 속에 태극 낭자들의 우승컵 싹쓸이도 6경기에서 멈췄다. 크리스티 커는 올 시즌 비한국계 선수 최초의 우승자가 됐다.
1라운드 단독 선두, 2라운드 공동 선두, 3라운드 단독 선두를 지켰던 이미림은 4라운드 시작부터 크게 흔들렸다.
이미림은 1번홀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2번홀에서는 더블보기까지 범했다. 이 사이 경쟁자들이 치고 나오면서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그래도 빠르게 전열을 정비했다. 3번과 5번, 7번, 9번홀 징검다리 버디로 재차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크리스티 커의 집중력은 예상보다 강했다. 3타차 공동 3위로 라운드를 출발한 크리스티 커는 15번홀까지 7타나 줄이며 2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3번홀부터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바빠진 이미림은 16번홀에서 승부를 걸었다. 이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이미림은 파4홀을 2타 만에 벗어났다. 이 사이 크리스티 커 역시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두 선수의 격차는 1타로 줄었다.
파5홀인 17번홀이 아쉬웠다. 사흘 내내 버디를 잡아냈던 홀이었지만 나흘째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미림이 시도한 드라이버샷은 그린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나 나무와 나무 사이에 떨어졌다. 두 번째 샷 역시 러프로 향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미림은 결국 통한의 더블보기로 우승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5언더파를 적어내며 28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을 지속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5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효주(20·롯데)와 장하나(23·BC카드)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사이 좋게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이일희(27·볼빅)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공동 10위로 톱10에 턱걸이했다.
다음 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에 도전하는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 역시 공동 10위로 예열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