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39)이 한국 프로야구 역대 네 번째 200세이브를 달성하며 두 번째 100승-200세이브 클럽 가입자가 됐다.
임창욕은 3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케이티 위즈와의 경기에서 9회 세이브 상황에 등판, 시즌 첫 세이브이자 통산 200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임창용은 지난해 199세이브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개막전인 28일과 29일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아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한 임창용은 3경기 만에 남은 숫자 '1'을 채워 기록을 달성했다.
대기록만큼 투구 내용 또한 강렬했다.
팀이 8-6으로 앞선 9회 세이브 상황에 등판한 임창용은 첫 타자 김동명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조중근도 146㎞ 직구 이후 따라오는 느린 변화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가볍게 삼진 2개를 잡은 임창용은 9회 2사에 이날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불망망이를 휘둘렀던 앤디 마르테를 상대했다. 그러나 마르테 역시 4구째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투구수 12개였다.
임창용의 200세이브는 역대 네 번째다. 그는 1999년 김용수(LG), 2007년 구대성(한화), 2011년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의 뒤를 이었다.
거기에 통산 109승 200세이브를 달성해 김용수(126승 227세이브)에 이어 100승과 200세이브를 동시에 거둔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임창용의 진가는 일본 기록을 더했을 때 빛을 발한다. 한·일 통산으로 치면 무려 120승 328세이브다. 임창용은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5년 간(2008년~2012년) 11승13패 128세이브를 거뒀다.
임창용은 1995년 당시 해태에 입단한 후 1997년부터 팀의 마무리로 뛰며 1998년 34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다. 이듬해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후에도 38세이브로 타이틀을 지켰고 2000년에도 30세이브를 거뒀다.
2001년부터 2003까지 3시즌 동안 선발로 나선 임창용은 2004년 다시 36세이브를 올렸다.
임창용은 2008년 일본 진출 후 미국을 거쳐 긴 시간 끝에 지난해 국내 복귀했으나 31세이브를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