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청도 “확진자 동선정보 제공 안해요”..
경북

청도 “확진자 동선정보 제공 안해요”

박중양 기자 입력 2020/03/02 19:14 수정 2020.03.02 19:15

주민들“답답할 뿐”

경북 청도 대남병원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및 확진자 속출로 주민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지만 소극적인 당국의 대응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2일 청도군에 따르면 코로나19 청도지역 확진자 수는 현재까지 130명이다. 사망자는 7명이다.
이 같이 대남병원을 비롯한 청도새마을휴게소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청도군이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정보는 빈약하기만 하다.


청도군이 인접해 있는 경남 밀양 등과는 달리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등에 대한 정보를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청도 주민들은 이웃이나 지인 등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 간 장소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경남 밀양이나 창원 등에서는 확진자 동선 등에 대한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청도군에서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도군에서 복숭아 농장을 운영하는 박모(39)씨는 "밀양이 인접해 있다보니 밀양에서 오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며 "청도군에 제공하는 문자메시지는 손씻기나 마스크 착용 등에 대한 내용뿐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확진자의 동선을 지인들을 통해 듣고 있다"며 "이중에는 잘못된 정보도 있다보니 헷갈리기 일쑤다. 군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답답할 뿐이다"고 꼬집었다.


청도군 홈페이지에도 청도군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질타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김모(31·여)씨는 "주민들이 코로나19로 불안해 군 홈페이지에 지속적으로 정보 공개 등의 글을 올리고 있지만 군은 묵묵부답이다"며 "주민들은 도대체 누구를 믿고 생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청도의 한 군의원은 "집행부 방침으로 인해 주민들에게 확진자 동선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말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청도군은 "위(?)에서 허락하지 않아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청도군의 한 공무원은 "주민들이 확진자 동선 등에 대한 정보 제공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위(?)에서 이를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솔직히 주민들의 군청에 대한 불만 중 틀린 말은 없다"고 말했다.            박중양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