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계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 예천출신 사업가 권중천, 권중갑, 권일연 HC그룹 3형제는 1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도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대구와 경북에 각 1억원씩 총 2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HC그룹은 이들 3형제가 국내외에 일군 기업으로 호텔스탠포드, 서울트레이딩사, 희창물산(주), H-Mart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이기도 한 권중천 회장이 경영하는 희창물산(주)은 1980년대 냉동창고업으로 출발하여 현재 30여개국에 농수산가공식품을 수출하고 5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우리나라 농수산물 가공식품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에서 호텔스탠포드와 서울 트레이딩을 경영하고 있는 권중갑 회장은 호텔과 유통업을 이끌고 있으며, 최근 도청 신도시에 450억원 규모의 신규호텔 건립을 계획중이며, 올해 상반기내에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3형제를 대표해 성금을 전달한 권중천 회장은 “대구경북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우리고향 경북도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다시 도약하는 경북의 저력을 보여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3형제의 마음을 모아 성금을 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지역 종가가 어려움 속에서 서로 돕는 환난상휼의 전통을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종손 모임인 영종회(회장 이필주)는 11일 도청을 찾아 성금 3백만원을 전달했다. 이필주(칠곡 귀암종손) 회장은 “우리 선조들이 해 왔듯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환난상휼의 전통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동참하게 됐다. 작은 금액이나마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종회는 경북 및 대구 지역 불천위(不遷位, 학덕과 공적이 높아 위패를 자손 대대로 받들어 모시는 조상) 종가의 종손 모임으로 2012년 종가 간 침목도모 및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창립돼 현재 117개 종가가 참여해 종가문화 보존 활동과 유교문화 진작과 도덕사회 구현에 이바지하고 있다.
문경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주)오미원(대표 김태인)도 이날 문경 오미자 스틱차 6천개(760만원 상당)를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에 기탁했다. 김태인 대표는 “도민들이 폐와 호흡기에 좋은 문경오미자를 마시고 건강유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시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협의회(회장 곽동주)도 코로나19 극복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며 성금 3백만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경북 예천출신의 출향 기업가인 이상연 경한코리아(주) 대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경북 시·도민과 고향 예천군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각 5천만원씩 총 1억 5천만원의 성금을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에 기탁했다.
이상연 대표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고향인 대구 경북지역에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고향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밤낮없이 방역활동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과 공직자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을 역임했다. 재임기간 동안 탁월한 리더십과 온화한 성품으로 수도권 700만 대구 경북 출향인들의 구심적 역할을 했으며, 특히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관 건립기금 5억원, 대경육영장학재단 설립기금 5억원 등을 기탁해 시도민회의 위상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종팔기자